"셰일가스 투자 길 열린다"..올 가을 펀드 출시
한국투신운용, MLP ETN 펀드 출시계획
2013-07-23 12:42:13 2013-07-23 12:45:28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미래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셰일가스에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가을 셰일가스 마스터합자회사(MLP, Master Limited Partnerships) 상장지수채권(ETN)을 구조화한 특별자산펀드를 출시하고, 공모할 계획이다.
 
셰일가스 관련 공모펀드가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LP란 하나의 주된 파트너가 유한 책임을 지는 다른 파트너들의 조합을 관리하고 ,파트너의 지분에 따른 손익을 분배하는 특정목적의 합자조합이다. MLP는 천연자원의 수송과 처리 등 인프라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셰일가스의 추정매장량이 지난 2011년 320억배럴에서 현재 3450억배럴로 10배이상 증가했고, 셰일가스 매장량도 2011년 대비 약 10% 증가한 7299조입방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MLP는 유망한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MLP 시장규모는 현재 기업수가 약 100여개로, 시장가치로는 4400억달러(약 492조원)에 달한다.
 
미국가스협회에 따르면 2035년까지 가스 생산 증가로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2500억달러(약 279조)의 신규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약 90%가 파이프라인 인프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드스트림 인프라투자 필요 자본 규모 추정 
 
(자료=현대증권)
 
MLP는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배당해 과세이연 효과와 함께 높은 배당수익이 가능하다. MLP의 대표지수중 하나인 AMZI(Alerian MLP Infrastructure Index)의 경우 2006년 이후 작년까지 배당수익률이 평균 7%를 넘었고, 올해와 내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5.7~6.4% 수준이다.
 
문제는 MLP와 MLP 상장지수펀드(ETF)가 해외 주식거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서 거래할 수 있지만, 복잡한 세금문제와 높은 세무컨설팅 비용으로 인한 낮은 수익률 문제로 사실상 투자가 어려웠다는 것.
 
올해 가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할 특별자산펀드는 이같은 세금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ETN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배당으로 수익을 지급하며, 목표수익률을 연 10%로 잡고 있다.
 
김지훈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자원운용팀 팀장은 "미국에서 셰일가스가 새로운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고 생산량도 늘어나면서 파이프라인과 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미드스트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펀드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김 팀장은 "기존에 비슷한 유형의 에너지드림배당펀드는 ETN과 로얄티신탁(특정자산에 대한 소유지분)에 절반씩의 비중을 담아 운용했지만, 출시계획중인 펀드는 MLP ETN에 100%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MLP ETN도 HTS를 통해서 개인투자자들이 거래 가능하지만, 투자금액 전부를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MLP ETN은 실제 MLP 종목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MLP 인덱스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결합증권으로 발행 금융기관의 신용으로 발행된다"며 "발행주체가 파산하면 운용성과에 상관없이 투자금액 전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 9개 ETN 발행회사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 UBS, 바클레이즈, 크레딧스위스로 최근 모건스탠리의 신용등급이 Baa1으로 강등된 것 외에 다른 발행회사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으로 A2이상으로 발행사의 신용등급에 큰 이상은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ETN의 경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RC)의 규제에 따라 채권 추가발행이 제한될 수 있다"며 "기존의 ETN에 투자할 경우 프리미엄이 붙어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현재 JP모건이 발행하는 ETN의 경우 채권물량 신규발행 중단에 따른 프리미엄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외한 대부분 운용사는 당분간 셰일가스 관련 펀드 출시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셰일가스와 관련된 기업이 대부분 중소형기업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펀드 출시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금관련 문제로 펀드로 출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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