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파업으로 마드리드는 쓰레기장
2013-11-13 16:29:17 2013-11-13 16:33:0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긴축으로 인한 인력감원에 반대하는 길거리 청소부들이 총파업을 2주째 이어가면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가 쓰레기장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민간 청소업체 세 곳이 현재 6000명 청소부 중 1444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마드리드 공원과 길거리를 청소하던 근로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진=로이터통신)
이 여파로 스페인의 랜드마크인 마요르광장과 번화가인 푸엥카랄에 썩은 과일과 빈병, 종이쪼가리가 무더기로 쌓였다.
 
마리아 마티야 푸엥카랄 캔들샵 직원의 말에 따르면 쓰레기 더미 때문에 교통까지 마비될 지경이다.
 
노조 파업의 원인은 청소 업체들의 구조조정에 있으나 그 이면에는 마드리드시 당국의 예산삭감 조치가 있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마드리드시의 부채는 70억유로(11조9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다른 지방 정부들의 부채규모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마드리드시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내년 위생관련 예산을 22%나 삭감하자 관련 업계들 또한 덩달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파업이 불거진 것이다.
 
청소 노조측은 2008년 이후 감원이 지속해서 단행되면서 9000명이던 청소부가 현재 6000명으로 줄었는데 추가 감원과 임금 삭감은 가혹한 처사라며 맞서고 있다.
 
마드리드 청소부의 평균 월급은 1000유로(144만3000원)다.
 
이런 가운데 마드리드시는 청소 노조의 파업은 기업과 해결해야 할 일로 여기고 개입을 꺼리고 있다.
 
아나 보텔라 마드리드 시장은 "공공기물 파손 행위로 거리가 더럽혀졌다"며 "시는 노사 간의 협상에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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