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LCC, '불꽃경쟁' 시작된다
아시아나항공, 수도권 거점 LCC 설립 추진
2014-04-10 16:49:10 2014-04-10 16:53:18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에어부산에 이어 수도권을 거점으로 하는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외 LCC의 공세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가 또 다른 LCC를 설립할 경우 경쟁구도가 더욱 팽팽해 질 전망이다.
 
1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 중 일부 단거리 노선을 제2의 LCC를 설립해 넘길 방침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LCC를 설립하면 국내 LCC는 모두 6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003490) 계열의 진에어, 애경 계열의 제주항공, 예림당이 대주주인 티웨이항공, 새만금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이스타항공,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에어부산 등 5개다.
 
아시아나가 LCC를 추가로 설립하는 가장 큰 이유는 LCC의 급성장을 들 수 있다. 실제 국적 LCC의 성장은 대형 항공사가 긴장할 정도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LCC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4.3%, 2012년 7.5%, 2013년 9.6%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LCC가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와 중국, 일본 LCC의 거침없는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동남아 LCC들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재를 도입해 취항하고 있으며, 중국 LCC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중단거리 노선의 수요를 LCC에게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LCC를 설립해 맞대응을 펼치려는 자구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신규로 설립이 추진되는 LCC의 지분율을 어떻게 하고 얼마를 투자할지와 어느 노선을 운영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일단 기존에 수익이 나기 힘들었던 노선을 대상으로 신규 LCC로 넘겨 수익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LCC 업계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표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새로 설립되는 아시아나의 LCC가 어느 노선을 취항하게 될 지, 어떠한 정책과 전략으로 시장에 나설 지 아직 표면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아시아나의 신규 LCC 가세로 업계 간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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