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시즌 2승 달성' 류현진, 승리를 위해 다양한 공을 던지다
2014-04-12 16:22:58 2014-04-12 16:26:55
◇류현진. (사진제공=에이스펙코퍼레이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이 지난 샌프란시스코전 당시 부진투를 씻는 완벽투로 팀의 '6-0' 완승을 불렀다. 이날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이 2루를 지나치지 못할 정도의 빼어난 호투를 펼쳤고, 스스로도 탈삼진 8개를 더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상대의 원정경기에 팀의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주고 삼진 8개를 잡는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의 제구력은 매우 좋았다. '2이닝 8실점 6자책'으로 부진했던 지난 샌프란시스코전 당시 문제였던 높게 형성된 실투는 거의 없었고, 직구 구속은 높게 나왔다. 슬라이더도 날카로웠고 여러가지 구종으로 삼진을 연신 잡았다. 게다가 경기 중반인 5~7회 류현진은 모두 삼자범퇴로 상대 타자들을 잡으며 오랜 이닝에 걸쳐 던졌다.
 
◇점점 좋아진 류현진과 다저스
 
1회초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투런포로 2-0의 다저스 리드 상태가 되며 류현진은 한결 가볍게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항상 배터리로 함게 오른 A.J.앨리스 대신 팀 페데로위츠와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상대 선두타자 A.J.폴락과는 9구까지 흐르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을 내줬다. 지난 경기에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번인 애런 힐에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폴락을 2루 도달 직전 잡고 3번 폴 골드슈미트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번 마틴 프라도는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불안했던 1회를 무사히 넘겼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타자 미겔 몬테로에게 5구째에 중전안타를 줬다. 하지만 이후 마크 트럼은 헛스윙 삼진으로, 크리스 오윙스와 해랄도 파라는 각각 외야 뜬공을 유도해 잡아냈다.
 
다저스는 3회초 곤잘레스의 2타점 적시타로 4-0으로 애리조나에 더욱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은 더욱 나아진 호투를 보였다.
 
류현진은 3회말을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브랜든 맥카시, 폴락, 힐을 각각 삼진, 우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다.
 
류현진은 맥카시에게 커브를 유도하면서 스탠딩 삼진으로 잡았고, 힐은 3B-1S의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회심의 강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4회 골드슈미트를 중견수 뜬공, 프라도를 3루 앞 땅볼로 처리한 뒤 2회 안타를 내준 몬테로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트럼보를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종결했다.
 
◇류현진, 5~7회 연속 삼자범퇴 처리
 
류현진은 5회부터 7회까지 연이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 오윙스와 9구 접전을 펼쳤지만 삼진으로 잡았고, 파라를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상대 투수 맥카시는 삼구 삼진으로서 돌려세웠다.
 
6회 류현진은 폴락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힐은 2루 뜬공 아웃시켰다. 골드슈미트는 5구 패스트볼로서 선 채로 삼진을 당하게 했다. 1회 21구부터 5회 17구까지 이닝마다 10구 이상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는 9구만에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이 경기의 마지막 이닝이 된 7회에도 삼자범퇴로 마쳤다. 프라도를 투수 땅볼로 막은 류현진은 이날 안타를 내준 유일한 상대 타자인 몬테로도 1루 땅볼로서 잡았다. 트럼보는 헛스윙 삼진으로 틀어막았다. 
 
다저스는 8회부터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 맡겼다. 류현진은 8회초 타선이 2점을 뽑으며 6-0의 상황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라이트는 아무 실점없이 자신의 8회와 9회를 막았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올시즌 2승째를 챙겼고, 다저스는 시즌 7승(4패) 째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리그 선두를 사수했다.
 
◇적극적인 투구와 다양한 구질활용, 지난해 천적을 돌리다
 
류현진의 이날 기록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이다. 평균자책점이 3.86에서 2.57로 급감하는 완벽한 투구였다.
 
기록과 최종 결과만 완벽한 것이 아니었다. 투구의 과정과 조절도 상당히 좋았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수는 99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무려 70개에 달했다. 류현진이 적극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반증이다. 볼넷이 이날 1회에 그친 주된 이유기도 하다.
 
구종별 투구를 나누면 직구가 56개인 가운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각각 19개와 16개, 커브가 8개로 나뉜다. 평소 그가 자주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가 적지 않았다. 
 
삼진을 잡는 과정도 꽤 인상적이다. 구종이 계속 바뀌며 상대 타선을 교란시켰다.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에 슬라이더(1회 골드슈미트·총 2회)를 시작으로 직구(2회 트럼보·총 2회), 커브(3회 맥카시·총 1회), 체인지업(3회 힐·총 3회)를 바꿔가며 활용했다. 구종 네 가지를 잘 써서 삼진을 잡는 '포 피치(Four Pitch)'가 계속된 것이다.
 
결국 홀로 2안타를 쳐낸 미겔 몬테로를 제외하곤 류현진의 공을 치지 못했고 결국 아무 소득없이 덕아웃에 돌아갔다.
 
지난해 류현진은 애리조나에 부진했다. 5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65'의 성적을 거뒀고, '천적'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2이닝동안 아무 실점 없이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류현진은 지난시즌 원정에서 약했다. 평균자책점이 홈경기(2.32)와 비교해 원정경기(3.69)가 1점이상 높았다.
 
아직 시즌 초인데다 표본이 될만한 경기수가 적어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류현진이 지난해와 비교해 퇴보하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류현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올시즌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할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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