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수입재 공세 이중고에도 특수강은 '선방'
현대비앤지스틸 1분기 영업이익률 8.62%로 1위
2014-06-03 15:14:17 2014-06-03 15:18:4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1분기 철강업계에서는 특수강 업체들의 마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조선 등 전방 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저가 수입재 공세 강화로 인한 가격하락 등으로 대부분의 철강사들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1분기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점을 감안하면 특수강은 단연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수강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판매량 증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특수강 산업은 2000년 이후 국내 자동차 및 기계 산업의 발전에 따라 철강업 침체 속에서도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 왔다. 전망도 밝다. 지난해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 중 특수강 점유 비중은 약 11% 수준으로, 선진국의 20~25%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3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10개 주요 철강기업들의 1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비앤지스틸이 8.62%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아특수강(7.09%), 포스코(7.03%), 현대제철(5.93%), 세아베스틸(5.86%), 세아제강(5.19%), 유니온스틸(2.92%), 현대하이스코(1.56%), 동국제강(-2.08%), 동부제철(-3.64%) 순으로 집계됐다.
 
이중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기업은 현대비앤지스틸, 세아특수강, 현대제철 등 3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지난해 말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합병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비앤지스틸과 세아특수강 두 곳이 전부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8.44%에서 올해 8.62%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 등 모그룹향 내부거래 물량 증가 덕을 톡톡히 봤다.
 
현대비앤지스틸의 내부거래 물량은 지난해 1분기 459억8426만6000원에서 올 1분기 592억6871만원으로 28.9% 증가했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국내 스테인리스강 스크랩 가격은 지난해 1분기 평균 3318원에서 올 1분기 2299원으로 30.7% 감소했다.
 
세아특수강은 지난해 1분기 6.36%에서 올해 7.09%로 0.73%포인트 영업이익률이 늘었다. 자동차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세아특수강도 수혜를 입었다. 세아특수강 전체 매출의 70%는 자동차 산업으로부터 발생된다.
 
특히 세아특수강은 올 1분기 17만8000톤의 냉간압조용선재(CHQ WIRE) 전체 내수 판매량 중 7만5000톤을 판매해 42.1%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냉간압조용선재는 자동차나 전자, 산업기계, 건설 등에 사용되는 볼트, 너트, 작은 나사 등의 부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또 다음달 세아특수강(75%)과 POSCO(25%)의 합작법인인 포스세아의 3만톤(CHQ Wire) 규모 제2공장이 중국 천진에서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올해 냉간압조용선재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비(非) 특수강 업체 중 5%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세아제강은 주력인 강관의 미국 판매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유정용 강관은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세아제강은 올 1분기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한 69만8000톤의 에너지용 강관을 판매했지만, 수출량은 약 20% 증가한 70만7000톤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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