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단기실적 위한 절판마케팅 막는다
금감원, 보험사 내재가치 변동 상시감시 체계 구축
2014-09-10 12:00:00 2014-09-10 23:38:1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A보험사는 1990년대 고금리·금리확정형 개인연금보험을 판매해 보험기간 동안 6.5~8.5%대의 고금리를 확정·보장해 오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이후 금리가 하락해 운용자산이익률이 지난해 기준 4.6%대에 그치는 등 장기간 이자율차 손실이 발생해 오고 있다.
 
#B보험사는 2000년대 초 요실금 수술기 500만원을 지급해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요실금 수술 필요성 여부의 확인이 어렵고 불필요한 수술이 급증해 10여년간 약 1조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일부 보험회사들이 과거 판매했던 상품들로 인해 이같은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금감원이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보험회사 내재가치(EV) 모니터링 체계(가칭 MEV)'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내재가치(Embedded Value)는 보험회사의 실질적인 자본가치를 측정한 금액으로써 순자산가치(자산·부채를 시가 평가해 산출한 보험회사의 실질자본 가치)와 보유계약가치(결산일 현재 보유계약에서 발생하는 장래 이익금의 현재가치)의 합계로 구성된다.
 
◇내재가치 구성표(자료=금융감독원)
 
보유계약가치의 변화를 감시하기 위해서는 정교하고 주기적인 관찰이 요구되지만, 이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정에 의한 예측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산출경험이 부족하다.
 
금감원은 모니터링 내재가치도 순자산 및 보유계약 가치를 각각 산출하되, 항목별·보험종목별로 세분해 요인별 변화 정도와 방향을 진단하고 금리변화 등에 대한 민감도를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1년간 판매한 신계약에 대해서 별도로 내재가치의 변동내역을 분석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 내재가치의 변동 내역을 상시 모니터링해 경영진 재임기간 동안만의 단기성과 중심의 경영행태가 지양될 것"이라며 "회사의 10~20년 후의 장기적인 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내실위주의 경영활동이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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