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주총 키워드 '사외이사 교체·지배구조 개선'
KB, 사외이사 전원 교체..CEO 연임우선권 차기 이사회서 논의
신한 '한동우-조용병' 체제 가동, 하나금융 '김정태 2기 체제'
2015-03-09 18:23:13 2015-03-09 18:23:1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수장이 바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이달 말 잇따라 첫 주주총회를 연다. 공통적으로는 새로운 임원 및 사외이사들이 선임될 예정이지만 지배구조 개선 등 현안들에 대한 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이 동시에 퇴진하는 동시에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가 새 멤버로 구성된다.
 
KB금융의 현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KB사태'에 책임을 지고 중도 퇴진을 결의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KB금융 이사회는 최영휘 전 신한지주 사장, 최운열 서강대학교 교수,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등 7명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KB사태 이후 마련한 지배구조 개선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개선안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내부 승계의 최종 버전은 차기 이사회가 완성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직 CEO 연임우선권은 차기 이사회에서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같은 날인 오는 27일에 주총을 연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현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회장으로 연임시키는 동시에 사외이사로 홍은주 전 iMBC 대표이사,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윤성복 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 양원근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달 연임이 결정된 김 회장이 정식으로 선임되면서 2기 체제가 정식으로 출범하지만 주총 분위기는 무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의 통합 일시중지 결정으로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은 장벽에 가로막힌 상황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법원 결정으로 하나·외환 통합이 차질을 빚자 관련 임원들에게 바로 책임을 묻고 직무대행 체제였던 하나은행장에도 곧바로 김병호 부행장을 앉히는 등 빠르게 상황 대처를 하고 있다.
 
신한지주(055550)는 이달 25일 주총을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5명(남궁훈 전 생명보험혐회 회장, 고부인 ㈜산세이 대표이사, 권태은 나고야외국어대 명예교수, 김석원 전 신용정보협회 회장, 이상경 변호사)을 재선임하고 박철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등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주총에 앞서 18일 열리는 신한은행 주총에서는 조용병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정식으로 취임한다. 얼마 전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깜짝 발탁된 조용병 내정자는 한동우 신한지주와 함께 조직 추스리기와 영업력 강화에 나서게 된다.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우리금융지주 체제가 해체되고 은행으로서는 첫 주주총회를 오는 27일 개최한다. 지방은행, 증권계열 매각에 이어 우리은행 민영화 절차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조직 정비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존에 5명이었던 사외이사 수를 6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처리한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해 지주와 은행의 합병 절차에 앞서 사외이사 수를 줄였다가 다시 업무 정상화를 위해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사외이사로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원장 등 4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오상근 동아대 교수, 최강식 연세대 교수는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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