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1분기 자회사 실적 부진에 발목잡혀
2015-04-29 16:03:39 2015-04-29 16:03:39
두산중공업(034020)이 1분기 대규모 고수익 프로젝트 종료와 주요 자회사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두산중공업은 29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542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9%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72억원으로 3.2%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889억9000만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두산중공업 단독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6596억원, 영업이익 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6.1%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국내 초초임계압 민자 석탄화력발전소, 화성동탄 집단에너지 EPC 수주 등을 통해 전체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이중 두산중공업 단독 수주액이 1조51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8.0%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3년간 1분기 평균 수주(6863억) 대비 2.2배 높은 수준으로 이달 수주한 베트남 EPC(9758억)를 포함할 경우 연간 수주 목표의 27%에 달한다.
 
하지만 활발한 신규 수주에도 불구하고 몽중2, 라이푸르 등 해외 대형 EPC 프로젝트의 마무리가 가까워지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했다.
 
또 마진율이 높았던 미국 원자력(AP1000) 프로젝트가 지난해 완료되면서 영업이익 하락폭을 키웠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5.8%에서 4.5%로 1.3%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함께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전체 실적 하락에 한 몫 했다.
 
지난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액 1조8337억원, 영업이익 755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 늘고, 영업이익은 23.6%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선 4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중국의 부진을 밥캣 북미지역과 공작기계사업부가 선전하며 소폭 끌어올렸지만, 올 초 희망퇴직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이 220억원 가량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 유로화 절하 등 환율 영향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두산엔진은 1분기 영업손실이 118억45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액은 12.6% 감소한 1441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77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주요 고객사인 중국 조선업체의 선박 인도량과 발주량이 감소한 데다, 고객사의 납기 지연 요구가 더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다만 저가수주 프로젝트 비중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1.6%에서 -8.2%로 소폭 개선됐다.
 
한편 2분기는 1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응이손, 송하우 등 대형 프로젝트의 성과가 본격 실현되고 밥캣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두산엔진도 2분기부터는 회복세가 시작돼 올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한 LNG선이 올 하반기부터 건조에 들어가는 만큼 마진율이 높은 LNG선 저속엔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두산중공업)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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