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대륙을 넘어 세계로…고객·가격·공유가 키워드
2015-05-19 11:15:20 2015-05-19 11:15:20
지난달 대륙의 좁쌀 샤오미는 화려한 다섯번째 생일을 맞았다. 5년 사이에 애플의 카피캣에서 글로벌 5대 스마트폰 메이커로 발돋움한 것. 이 기간 샤오미의 매출 증가율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초창기 모습을 압도한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으로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은 샤오미는 현재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취급 제품도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텔레비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헤드폰, 공기청정기 등으로 다양해지며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샤오미의 기업 가치를 작년 말 기준 460억달러로 평가하며 글로벌 스타트업 중 으뜸으로 꼽기도 했다.
 
◇애플의 카피캣으로 시작한 샤오미는 5년만에 글로벌 5대 스마트폰 메이커로 부상했다. 사진은 지난달 말 레이쥔 CEO와 휴고 바라 부사장이 인도 뉴델리에서 'Mi 4i' 론칭 행사를 갖는 모습.(사진=로이터통신)
 
'따라쟁이' 샤오미를 글로벌 IT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만든 원동력은 무엇일까.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고객, 가격경쟁력, 공유가 샤오미 성공의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애플의 모방자'라는 세간의 비아냥에 결코 흔들리지 않았지만 고객의 목소리는 귀담아 들었다. 샤오미는 대부분의 제품을 자신들의 유통채널인 Mi.com에서 판매했다. 이를 통해 샤오미는 고객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들이 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제품 개발에 즉시 반영할 수 있었다. 샤오미의 커스텀OS인 MiUI도 일주일 단위로 업데이트를 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가격 경쟁력이 없었다면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샤오미는 영업비용을 전체 매출의 5% 이내로 한정했다. 샤오미의 초기 투자자인 한스 텅 GGV캐피털 매니징파트너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범하는 오류는 처음부터 애플과 같은 고부가가치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며 "샤오미의 경우 제품의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또 다른 강점은 공유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공유는 기술적인 부분과 금전적인 부분을 포괄한다.
 
우선 샤오미는 전략적으로 벤처캐피탈사들과 손잡고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자사의 플랫폼을 확대해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지금까지 샤오미는 이륜 전동 스쿠터로 유명한 세그웨이를 비롯, 2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으며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샤오미의 또 다른 공유는 유능한 인재에 대한 투자다. 샤오미의 창업주인 레이 쥔은 7명의 동업자들과 기꺼이 지분을 나눴고, 이들은 모두 회사의 발전에 힘을 보탰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 인색했다면 결코 이룩할 수 없는 성과였을 것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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