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본점 직원들이 영업 나선 이유는
상반기 마지막달, 신용카드 할당량 채우랴 '진땀'
2015-06-08 06:00:00 2015-06-08 06:00:00
◇서울 회현동의 우리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오랜만이야. 미안한데 카드 좀 해줘"
 
요즘 우리은행 본점 직원들이 친지나 동창들에게 전화 돌리기에 바쁘다. 신용카드를 새로 만들지 않겠냐는, 아니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상반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는 '위'에서 떨어진 신용카드 목표할당량을 채워야 한다.
 
은행권이 영업에서 한 발짝 떨어져있는 본점 직원들을 동원해 상품 판매촉진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모내기 때는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속담처럼 치열한 경쟁 시대에 본점 지점 할 것 없이 모두 영업에 뛰어들라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은 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신용카드 판매촉진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본점 직원들이 개인 인맥을 활용해 우리은행의 신용카드 '우리 가나다카드' 고객을 최소 5명이상 모집해야 한다. 신규 카드를 만드는 것과 함께 결제계좌로 우리은행을 선택할 경우 신규고객 확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2000여명 이상이 상주하는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우리카드 등 자회사 본점의 직원들이 참여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 상반기까지 사업목표 70% 달성을 목표로 세운 점,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새로 온 이후 카드시장 점유율 10%이상 달성을 밝힌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각 자회사 임원들에게 강조한 사항으로 안다"며 "본점 안에 몸이 묶여 있는데 지인들에게 전화로 부탁해야하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사적으로 미는 상품이 있으면 본점 직원들도 손을 거들었지만 본점에서도 기획 업무가 많아지면서 없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고객상담센터와 영업점을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고객센터 직원이 부동산담보대출 상담내역을 고객의 동의를 받고 인근 영업점에 연결해 대출상담으로만 끝나지 않고 거래 완결성을 높이는 것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빌려 상품을 개발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나은행은 상시적으로 영업 프로세스나 상품에 대한 직원들의 제안을 받거나, 매년 '여수신 상품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직원에게 보상을 해준다. 평균잔액의 일정액이 지자체로 자동 기부되는 '함께하는 지역사랑통장'이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기업은행(024110) 역시 수시로 ‘직원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서 상품, 서비스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는다. 체크카드를 쓸 때마다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IBK알뜰살뜰자유적금,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참 좋은 내사랑 펫(PET)카드’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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