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던 해외직구, 올 상반기 증가세 '주춤'
수입 건수 6% 증가에 그쳐…경기 불황·환율 상승 등 영향
2015-07-13 14:24:44 2015-07-13 14:24:44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급증하던 해외직구 증가세가 올 상반기에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환율 상승, 해외직구 증가에 따른 국내가격 인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 상반기 해외직구물품 수입현황에 따르면, 수입 건수는 791건으로 전년 746건에 비해 6%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액 규모로는 7억7000만달러로 전년 7억2000만달러보다 7% 늘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건수로는 약 44%, 금액으로는 약 54%로 급증하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관세청은 최근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해외직구 증가에 따른 국내가격 인하, 환율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75%)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환율도 해외직구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상승한 중국(5%)과 홍콩(3%)에서의 반입은 감소한 반면, 환율이 하락한 유럽(11%)과 일본(5%)에서의 반입은 증가해 중국·홍콩에서의 구매 수요가 유럽·일본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과거 매년 약 38%씩 반입량이 증가하다 올해에는 7% 증가에 그쳤다"면서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유럽은 62% 증가한 반면, 중국과 홍콩은 각각 59%, 1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회 당 구매금액은 평균 97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유럽(112달러)과 홍콩(118달러)에서 구매한 금액이 다소 높았고, 미국(96달러)과 일본(85달러), 중국(67달러)에서 구매한 금액은 낮은 편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16%)와 건강식품(16%)이 가장 많이 수입됐다. 그 밖에는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15%), 화장품(13%), 신발(11%), 전자제품(5%), 완구인형(4%), 핸드백·가방(4%), 시계(1%), 서적류(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5월 국내 메르스 발병과 관련해 월 11건 정도 반입돼 온 손소독제는 지난 6월에만 약 3000건이 수입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서는 건강식품(20%), 유럽에서는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식품(36%), 일본에서는 피규어 등 완구인형(22%), 중국에서는 생활용품(31%), 홍콩에서는 화장품(39%)이 가장 많이 반입됐다.
 
관세청은 "간이한 통관절차가 적용되는 해외직구를 악용한 마약류 등 불법물품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량 엑스레이(X-ray) 검사를 실시하고, 배송지 분석 및 통관전후 심사 강화 등 감시단속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가파르던 해외직구 증가세가 올 상반기 다소 주춤한 가운데, 한 소비자가 미국 쇼핑몰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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