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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불청객 퇴행성관절염 주의
다리형태 평소에 살펴야…조기치료 중요
2015-09-30 06:00:00 2015-09-30 06:00:00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무릎 움직임이나 다리 형태 등만 살펴봐도 초기에 발견하기 쉬운 질환인 만큼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09년 약 112만명에서 2013년 116만명으로 매년 약 4%씩 증가했다. 65세 이상의 퇴행성관절염 환자 비율은 25% 정도에 달했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돼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노화,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릎 통증을 단순히 노화 때문이라며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마모된 연골은 자연적인 재생이 불가능해 조기발견을 통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다. 평소에 무릎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상적인 활동에서 무릎이 붓거나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평소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이 진행 중일 경우 무릎 관절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또한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기거나 뻣뻣한 느낌이 들며, 무릎이 다 펴지지 않거나 잘 구부러지지 않는 등 관절 운동에 제약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신체 검진 및 방사선 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병세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간간이 발생하던 무릎 통증 단계를 지나 제대로 움직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 모양도 변형된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무릎 연골 안쪽이 집중적으로 닳게 되면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된다. 이미 닳기 시작한 연골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손상이 더 심해지고 퇴행성관절염 발병률 또한 높아진다. 몇 년 사이 무릎 사이가 심하게 벌어져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되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 체중관리를 잘 해야 한다. 계단에서 내려오거나 등산에서 하산할 때 허벅지 근력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것이 좋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는 자세가 많은 좌식생활 환경에서는 연골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 무릎을 지나치게 구부리는 자세나 오랜 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릎을 꿇거나 바닥에 앉는 생활보다 높은 의자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양반다리로 앉기, 손걸레질 등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거나 꿇는 등의 자세는 피하는 것이 무릎 관절 보호에 도움이 된다.
 
관절이 굳지 않도록 평소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수영이나 아쿠아 에어로빅 등 수중 운동을 통해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간단한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연골판이 얇아지거나 거칠어지고 파열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오랜 기간 방치하여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무릎 인공관절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무릎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면 일상적인 활동에 바로 큰 영향을 미치기에 퇴행성관절염은 예방과 치료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모님의 무릎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도움말=송상호 원장)
◇단순히 노화 탓으로 여기고 퇴행성관절염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한번 마모된 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에 무릎 움직임이나 다리 형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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