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CJ제일제당 '즐거운 동행', 식품업계 동반성장 롤모델로
2015-10-16 06:00:00 2015-10-16 06:00:00
경북 경주소재 식품업체 미정은 지난 1963년 설립 후 면과 떡 등을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그간 축적한 노하우로 떡볶이 제품을 개발했으나 브랜드인지도와 소스 개발기술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제품출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미정에 소스 개발을 지원하고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품질 및 생산노하우 전수를 진행했다. '밀고 당기는 맛'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제품 명을 '밀당의 고수로 정했으며 캐릭터 디자인을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식품업체 미정에서 '밀당의 고수' 제품들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미정
 
지난해 11월 출시된 밀당의 고수 떡볶이 3종은 올해 9월말 기준 매출액 6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연매출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현 미정 대표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 먹는 떡볶이, 떡에 구멍을 넣어 소스가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한 콘셉트 등이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회사 직원 수도 작년 60명에서 70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8월 서울 광화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 데모데이’에서 대·중소기업 상생 모범사례로 주목받은바 있다.
 
경북 경주소재 식품업체 미정이 생산한 밀당의 고수 떡볶이 3종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 11월 지역의 유망 중소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유통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브랜드 '즐거운 동행'을 론칭했다. 지역 전통식품 중소기업의 품질을 높이고 마케팅도 지원함으로써 영세업체가 많은 식품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진행 과정에서 지난 2013년 기존 팀을 개편한 공유가치창출(CSV)경영팀을 비롯해 회사 내 유관부서들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어진다.
 
이혜진 CJ제일제당 홍보팀 대리는 "행복한 동행의 첫 지원대상이었던 여수 돌산갓김치의 경우 전 생산공정에서 품질검사를 시행하고 포장기술 점검 및 디자인작업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유통망 200점포 이상 입점을 목표로 판촉, 마케팅 활동까지 지원하고 소비자 불만해결까지 나섰다. 지난 2011년 11월 출시된 여수 돌산갓김치는 연간 3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고추장과 된장, 막걸리, 콩나물 등을 생산하는 10개 회사가 즐거운 동행에 참여 중이다. 즐거운 동행 브랜드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38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여 중소기업들은 매출증대 외에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의 인지도가 오르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임석환 CSV경영팀장은 "참여 기업들이 대형마트 입점 등 전국유통에 참여함으로써 품질·위생관리의 중요성을 이해함은 물론 지역상권에 머무르던 제품의 품격이 높아진데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즐거운 동행 참여기업 중 일부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제품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임석환 CJ제일제당 CSV경영팀장. 사진/CJ제일제당
 
제품 개발과정에서 업계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고민도 이어진다. 밀당의 고수의 경우 기존 기업 대 소비자(B2C) 시장에서 쌀떡볶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정재현 미정 대표는 "B2C 시장에서 밀떡볶이가 성공한다면 기존 쌀떡볶이 업체들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일을 막고 신규시장을 개척해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어느 한쪽이 피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시장규모를 키워 업계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식품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종자를 개발·보급하고 재배기술과 경작방법을 지도하는 등의 움직임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확대, 기업의 안정적인 농산물 확보, 소비자는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소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CJ가 개발해 제주도에서 계약 재배중인 'CJ행복한1호' 콩의 경우 기존 콩의 비해 수확량이 30% 개선되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 팀장은 "중소 식품기업에 CJ제일제당의 역량과 노하우가 더해져 사회·경제적 가치가 동시에 발생하는 CSV 경영활동을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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