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3분기 '어닝쇼크'…영업손실 1.5조원
공기 지연 등 해외 프로젝트 손실 확대…1.2조 유증 계획
2015-10-22 14:11:13 2015-10-22 14:11:13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22일 공시를 통해 2015년도 3분기에 매출 8569억원, 영업손실 1조5127억원, 순손실 1조334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삼성ENG 측은 3분기 적자에 대해 "프로젝트의 대형화와 복합화 등 수행환경의 변화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 준비와 역량 부족, 중동정세 불안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 상황의 발생,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한 발주처의 어려운 사업 상황 등이 공기지연, 추가공사 발생, 정산합의 난항 등으로 이어져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주요 프로젝트 손실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와 UAE CBDC 정유, 사우디 얀부 발전의 3개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라크 바드라 가스 프로젝트에서 1200억원,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프로젝트에서 1400억원 등이다.
 
프로젝트별로는 샤이바 가스 프로젝트의 경우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인력 투입과 협력사 클레임 등이, CBDC 정유 프로젝트는 신상품 수행 과정에서 생산성 저하와 추가공사 발생에 따른 공사지연이, 얀부 발전 프로젝트는 주기기 사양 변경이 추가 원가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됐다.
 
바드라 프로젝트에서는 정정불안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설계변경이, 마덴 프로젝트에서는 발주처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을 회수) 행사가 각각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삼성ENG 측은 설명했다.
 
이에 삼성ENG는 경영내실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의 안정된 수익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추진하는 한편, 재무적 안정화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개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ENG는 이날 재무적 안정화를 위해 내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장부가 3500억원의 상일동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장래 계획을 공시했다.
 
아울러 유상증자와 관련한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소집할 예정이다. 또 입찰 프로세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원가절감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한 인력효율화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ENG 관계자는 "수행 중인 프로젝트의 안정적 마무리에 집중하고 경영내실화와 체질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제2의 창업에 견줄만한 각고의 노력과 혁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ENG는 LNG 액화 플랜트, 바이오 분야 등 수익성 위주의 고부가가치 상품에 대한 수주전략을 통해 성장동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해 연간 경영전망은 수주 6조원, 매출 6조3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1조512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 어닝쇼크를 시현했다. 자료/삼성엔지니어링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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