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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렌드)뷰티케어산업, 가정으로 파고들다
2015-11-30 11:31:19 2015-11-30 11:31:19
병원에서 전문가에 의해 고가로 사용되던 뷰티케어 기기들이 가정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뷰티케어 기기는 가정·개인용 시대의 초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상당한 시장 잠재력이 기대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뷰티케어 기기도 퍼스널 시대' 보고서를 통해 전자 기기와 컴퓨터가 군사·산업용으로 사용되다 가정용으로 발전하며 시장이 커졌듯 뷰티케어 기기도 가정·개인용 시대 초기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상당한 시장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의 성장 배경으로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 직접 참여 증대, 경제적 합리주의 추구 등의 트렌드에 따라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한 점이 꼽힌다.
 
더불어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산업용 제품을 가정용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등 공급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따라 글로벌 뷰티케어 기기 시장 규모는 2014년 193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8.7%로 성장해 2020년에는 54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한 상황이다. 뷰티케어 전문기업뿐 아니라 전자기업, 화장품·생활용품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뷰티케어 기기를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로 하는 전문기업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트리아 뷰티'는 의료용 레이저 기업인 루메니스 출신 연구진들이 가정용 레이저 기기 출시를 목표로 2003년 설립한 회사다. 트리아 뷰티는 2004년 레이저 제모기를 출시했고 이후 여드름 치료용 LED 기기, 안티에이징용 레이저 기기 등을 선보였다.
 
의료용 레이저 기업인 시너론 출신이 2006년 설립한 '홈 스키노베이션즈'는 레이저, LED, 음파진동 기기 등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창업자가 프리미엄 스파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에 설립한 '캐롤콜'의 경우 집에서도 스파에서 받는 수준의 관리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 사랑을 받고 있다.
 
전자기업은 기존 미용 가전 또는 헬스케어 등에서의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기면도기, 헤어 드라이어, 전동치솔, CT·MRI·초음파와 같은 영상진단기기등 뷰티케어 인접 영역의 다양한 제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는 2011년 이후 레이저 주름·탄력 개선 기기, IPL 제모 기기, 음파진동 클렌징 기기 등의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들을 출시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1980년대부터 뷰티 사업에 관심을 가지다 1993년부터 미용 가전을 본격 발매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주름·탄력 개선, 클렌징, 제모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생활용품 기업은 전문기업 인수와 조인트벤처, OEM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레알'은 2011년 클라리소닉 브랜드를 보유한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사를 인수하며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클라리소닉 제품은 음파진동을 이용한 클렌징 기기로, 2004년 출시 이후 클렌징 기기 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유니레버'는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 시장에 진출한 케이스다. 유니레버는 2013년 2500만달러를 투자해 의료용 레이저 기업인 시너론과 조인트벤처 일루미나지 뷰티를 설립했다. 일루미나지 뷰티는 지난해 초부터 자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기존에 시너론이 보유하고 있던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 포트폴리오도 모두 이관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가 효능과 안전성 강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한 제품 개발 등의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스마트화 트렌드에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도 곧 합류해 개인 맞춤형 관리, 사용률 증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수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정용 뷰티케어 기기 시장이 아직 대중화 초기 단계이지만, 소비자 니즈에 기반한 제품 개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구축, 스마트화를 통한 개인 맞춤형 관리 등이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며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1층의 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여성들이 광기술을 이용한 제모기, 여드름 치료기, 안티에이징 레이저기 등 피부관리 디바이스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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