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당명으로 통합
호남 민심 잡기 시도인 듯…시너지 있을지 전망 엇갈려
2016-01-25 16:27:26 2016-01-25 16:28:06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 손을 잡았다. 국민의당과 국민회의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의당의 윤여준·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안철수·김한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통합하기로 합의한다"고 발표했다. 통합 당명은 '국민의당'으로 정했다. 이들은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신당 추진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국민의당와 더민주 양쪽에서 구애를 받아왔던 천 의원이 결국 국민의당을 선택함에 따라 야권 주도권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친노 패권에 반대하고 호남이 비주류화 되어있는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점에 공감대가 있는 두 세력이 통합된 후 조화가 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최근 더민주를 탈당한 동교동계 인사들의 합류가 이어진다면 효과는 더욱 배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과 내분설 등으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향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양 세력 통합을 통해 민심 이반을 막아보겠다는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일씨 입당 등의 효과에 힘입어 호남 민심이 더민주 쪽으로 돌아서는 경향을 차단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 계파 갈등 요소만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전날 국민의당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문병호 의원과 안 의원의 오랜 측근인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이 갈등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천 의원과 23일 회동 후 박주선-천정배-정동영 3자 통합 추진을 합의했다”며 “이틀만에 사전협의 없이 통합해 호남정치 복원이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국민회의 통합발표 기자회견 후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 윤여준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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