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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로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줍니다"
(피플)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
2016-01-28 16:22:20 2016-01-28 16:22:37
하이사이클은 환경의 가치와 재발견을 통해 사물의 업사이클(재탄생) 디자인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환경문화 프로젝트 그룹을 표방하며 지난 2013년 5월 출범했다. 지난해 6월에는 환경부 예비사회적기업과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에 각각 선정됐다. 사업영역은 예술성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리빙오브제 제작분야, 업사이클 미술·성인 DIY 등 교육분야, 업사이클러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분야 등으로 나뉜다. 향후 국내 수공예 업체와 업사이클러들의 판로개척을 위한 플랫폼 구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하이사이클은 김미경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전시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의식 있는 소비가 자연을 살리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철학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봤다.
 
하이사이클은 환경의 가치와 재발견을 통해 사물의 업사이클(재탄생) 디자인을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환경문화 프로젝트 그룹을 표방하며 지난 2013년 5월 출범했다. 지난해 6월에는 환경부 예비사회적기업과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에 각각 선정됐다.
 
사업영역은 예술성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리빙오브제 제작분야, 업사이클 미술·성인 DIY 등 교육분야, 업사이클러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분야 등으로 나뉜다. 향후 국내 수공예 업체와 업사이클러들의 판로개척을 위한 플랫폼 구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하이사이클은 김미경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전시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의식 있는 소비가 자연을 살리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철학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봤다.
 
"버려지는 자원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자원 하나하나에 디자인을 더하고, 따뜻한 손길이 닿는다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원의 순환을 생각하는 소비문화가 정착되길 희망해봅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하이사이클 사무소에서 만난 김미경 대표는 "일상 속 물건의 예술적 재발견을 통해 디자인 가치를 높이는 일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환경을 위해 뜻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관심을 통해 버려져 가는 물건에 새생명을 불어넣는 것, 이는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는 인간의 의무라는 것이다.
 
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하이사이클은 '다듬:이'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업체다. 올해는 '리그로커피팟'이라는 친환경 화분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할 계획이다. 친환경이라는 큰 줄기 아래 수공예적 감성과 대량생산 기틀을 갖출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업사이클에 대한 활성화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꿈도 가지고 있다.
 
소비자를 생각한 '다듬:이'
 
버려지는 자원에 생명을 불어넣는다고는 하지만 초기 우여곡절은 많았다. 버려진 전구박스를 활용해 업사이클 조명기구를 개발하기도 했고, 폐자전거를 활용해 인테리어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친환경적 제품으로 가치는 충분했으나, 소비자가 수용하기에는 실험적이었고, 재료를 꾸준하게 공급받는 것도 어려웠다.
 
김미경 대표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꾸준하게 공급이 가능한 주력 소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소재로 제품의 희소성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공급과 이를 상품으로서 가치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커피자루로 만든 다듬이 가방들. 사진/하이사이클
 
그래서 선택한 것이 황마(커피자루)다. 커피가 꾸준히 수입되다 보니 안정적으로 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재료였다. 김 대표는 커피자루를 분해·분리·결합의 과정을 거쳐 생분해성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 세계 각지에서 수입된 생두의 원산지와 스토리가 담겨 각기 다른 패턴이 나오는 것이 장점이다. 똑같은 디자인이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이 된다는 점이 제작자로서도 매력적이었다. 커피자루 특성상 튼튼하고, 통풍과 환기에 능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에도 이상적이었다.
 
김 대표는 커피자루로 만드는 제품의 브랜드를 다듬이로 정했다. 구겨진 주름을 펴고, 거친 결을 매끄럽게 하는 다듬이질처럼 세대를 통합한 재생산의 노동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다.
 
주요 제품은 화분과 가방이다. 재질 특성을 살려 통풍과 배수가 잘돼 뿌리 생착에 도움을 주는 화분을 만들었다. 또 튼튼함과 직물의 패턴을 살려 파우치·서류케이스·숄더백 등 가방도 상품화했다. 현재는 온라인마켓, 공공기관 판매대에 입점했다.
 
김 대표는 "업사이클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디자인이나 제품의 특이성 등에서 소비자가 매력을 느낀 후 친환경 요소를 소구점으로 삼아야 업사이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생각이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로커피팟'으로 제2 도약
 
하이사이클은 올해부터 사업영역을 조금 더 확장한다. 그 중심은 '리그로커피팟'이다. 지난해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올봄 출시 예정이다.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나오는 폐기물에 집중한 제품이다.
 
김 대표는 "버려지던 커피찌꺼기를 활용해 바이오플라스틱 제조 공법으로 리그로커피팟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자원 순환의 의미를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리그로커피팟. 사진/하이사이클
 
리그로커피팟은 제품의 대량생산을 위한 사업요소이기도 하다. 수공예로 만들어지는 다듬이 제품과 달리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이다. 김 대표는 "제품의 안정적 생산과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올 한해 목표"라며 "리그로커피팟은 다듬이에서 영감을 받은 커피와 친환경 요소를 살리면서 대량생산 체제를 가능하게 하는 제품군"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커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도 리그로커피팟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김 대표는 "마시는 커피에서 키우는 커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커피찌꺼기로 만드러진 화분에서 자라나는 커피나무, 친환경 숨쉬는 화분을 만드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제와 상생
 
제품의 친환경요소,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디자인 외에 지역경제와의 상생도 김 대표에게는 중요한 사업적 철학이다.
 
하이사이클의 다듬이는 시니어클럽의 어르신들과 협력해 제작되고 있다. 시니어클럽을 대상으로 봉제 기술이 있는 청년기업과 함께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고, 이후 제품 만드는 데 투입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김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환경 측면만 강조했지만, 사업을 이끌어가면서 시니어클럽과 함께하게 됐고,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도 생겼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어렵고, 한 가지에 집중해야 성과를 볼 수 있지만 기왕이면 사회적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앞장서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지역의 시니어클럽과 함께하며 얻은 이점도 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그는 "공장에서는 기존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커피자루를 가공해달라고 하면 마땅히 해주는 곳이 없다"며 "실험적인 것이었지만 시니어클럽이 있었기에 함께 해낼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의 경우 지역 안에서 다른 사회적 경제 그룹과 함께했을 때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정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업사이클 인지도 높이자"…해외 진출이 목표
 
김 대표의 또 다른 사업의 축은 업사이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업사이클 활동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높아져야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제품 판매 확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시회와 교육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지구를 살리는 녹색제품전'을 열었고, 지난해 11월에는 '디자인 코리아'에 참가했다. 또 업사이클 캠프를 운영하기도 하며, 성인 DIY 클래스, 어린이·청소년 방과 후 활동을 위한 업사이클 창의 미술 교육 등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전문 업사이클러를 위한 교육 현장. 사진/하이사이클
 
더불어 업사이클의 가치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앞장서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중국 상하이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판로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상하이는 다양한 외국인이 거주하고, 해외 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지구를 두고 있는 장소이자, 과거 5년간 전시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곳"이라며 "디자인, 미술 등과 관련된 여러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어 이 분야의 발전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중국 전체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이끄는 경향이 있어 업사이클 발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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