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빌딩·상가서 쓰고 남은 전기 이웃에 판다
프로슈머·소비자 거래 확산 본격화…16일 시범사업 시작
2016-05-16 16:40:42 2016-05-16 16:40:42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학교와 빌딩, 상가 등 대형 에너지프로슈머들도 쓰고 남는 전기를 이웃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주택 단위의 프로슈머들만 개인소비자에게 전기를 판매할 수 있었고, 대형 프로슈머의 경우 전력시장과 한전에만 판매가 가능했다.
 
산업통상장원부와 한국전력은 지난 3월에 시작한 에너지프로슈머 이웃간 거래 사업을 대형 태양광을 설치한 학교·상가·아파트 등으로 확대하는 2단계 프로슈머 거래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프로슈머란 프로듀서와 컨슈머의 합성어로 제품 개발에 소비자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뜻하며 '참여형 소비자'를 말한다. 에너지프로슈머는 태양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해 직접 사용하고 남는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
 
대형 에너지프로슈머 거래모델.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슈머 거래단계는 크게 세 단계로, 1단계 프로슈머 거래는 에너지프로슈머와 이웃 간 거래, 이번에 추진되는 2단계는 대형 프로슈머와 대형 소비자 간 거래다. 마지막 3단계는 프로슈머 사업자의 발전과 판매 겸업을 허용하는 것이다.
 
대형 프로슈머는 남는 전력을 판매해 전기요금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아파트 등은 누진제 전기요금보다 싼 가격에 사용전기의 일부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전기요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당분간은 한전이 양자 간 판매수익과 구입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정산해 전력거래를 중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지난 3일 '소규모 전력거래지침'을 개정해 대형프로슈머 거래, 민간사업자 역할, 수수료 및 정산 근거를 마련했다. 
 
이날 산업부는 이번 2단계 프로슈머 거래의 두 가지 유형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먼저 서울 동작구 상현초등학교는 '프로슈머-소비자'간 약정을 체결하고, 중앙하이츠빌 아파트(544세대)에 남는 전력을 판매하기로 했다. 또 빌딩에 설치된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기를 주변 전력 사용량이 많은 3가구에 판매하는 시범사업 유형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부터 수원과 홍천에서 시범사업 중인 프로슈머와 이웃 간 거래는 첫 달 소비자의 전기요금이 평균 4만6000원 정도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제주도와 경기도 하남에서도 추가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자가용 태양광이 증가하고 있고 주택과 아파트 등의 누진제 부담을 감안해 대형 프로슈머와 대형 전기소비자 간의 거래를 확산할 계획"이라며 "거래요건에 맞는 프로슈머와 소비자 발굴은 민간 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에너지 컨설팅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국민들이 스스로 관심을 갖고 프로슈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오는 7월 중 온라인 신청절차도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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