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 '가결'…추가 사채권자 집회 등 갈길 멀어
"용선료 협상 및 추가 사채권자 집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
2016-05-19 16:49:49 2016-05-19 17:22:36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진해운이 새로운 해운동맹에 가입된 상황에서 용선료 인하협상까지 성공하게되면 경영 정상화를 향해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한진해운은 19일 오후 3시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비협약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조기상환일 변경에 대한 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채권자 의결권 3분의 2 이상 찬성과 미상환 잔액의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원금 358억원 가운데 130억원 가량을 가진 사채권자가 찬성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이 나서서 사채권자들에게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설명회와 달리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사채권자집회에 참여한  A씨 "100% 다 받으면 좋겠지만 최선이 아닌 차선책이라도 선택해, 투자액의 80% 가량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새로운 해운동맹에 가입한 것도 찬성표를 던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A씨는 덧붙였다.  이날 안건에 반대했다는 B씨는 "발언권을 얻어 반대의 뜻을 표했지만 사전에 거의 작업이 이뤄진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2013년 5월 발행한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원금 3000억원 중 대부분은 지난해 상환됐고, 원금 358억원이 남은 상태다. 이 가운데 일부금액에 대해 조기상환 청구권이 행사돼 오는 23일 조기상환 예정돼있었다. 이날 안건은 조기 상환일을 오는 23일에서 9월23일로 4개월 연장하고, 사채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사채 원리금을 한진해운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었다.
 
한진해운은 관련 법령에 따라 이번 사채권자집회 결의에 대한 법원인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채권자집회 가결을 계기로 용선료 협상 및 추가 사채권자 집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조기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채무재조정은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용선료 인하와 함께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충족되어야하는 조건 중 하나다. 한진해운은 최근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되면서 용선료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영국계 프레시필즈 (Fresh Fields)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에 실패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전날인 18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선주들에게 정상화방안을 설명했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나비오스와 다나오스 ,CCC등이 이날 협상에 참여했고 싱가폴의 EPS 는 화상참여했다. 영국의 조디악은 불참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이고, 법정관리로 가는지는 봐야한다"고 말했다. 용선료 협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간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강조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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