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기술경영' 앞세워 실적 개선 행진
2016-07-05 18:18:59 2016-07-05 18:18:5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효성(004800)이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안정적 영업이익을 끌어내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등 조석래 효성 회장의 기술 경영에 대한 집념과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이다. 효성은 지난해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223억원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조 회장은 재계에서 알려진 '기술 중시' 경영인이다. 화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으로 평소 조 회장은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에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
 
특히 스판덱스는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효성은 1989년 조 회상의 지시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능성 섬유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해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2000년대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으며 외환 위기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했다. 효성 스판덱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 타이어코드 제품.사진/효성
 
또 타이어코드 역시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제품이다. 효성은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1978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생산했다. 현재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아라미드, 라이오셀 등 다양한 소재의 섬유 타이어코드와 스틸 코드, 비드와이어 등을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기술 중심 경영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현재 효성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최첨단 신소재인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을 꼽고 있다. 조 회장은 2000년대 초반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 및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개발 최단기간 만인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화 생산 중이다. 이와함께 2004년에는 폴리케톤 개발에 착수, 10년만인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201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 국책과제로도 선정돼 연구지원을 받은 것은 물론 국가 차원의 미래 신소재로 주목 받기도 했다.
 
기술 확보에 앞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 역시 효성의 실적개선 비결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임원들에게 항상 "글로벌 현장에 직접 나가 시장의 현황과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조사하고 분석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확보한 기술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에 좀 더 용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동시에 해외 생산현장에는 글로벌 고객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국내 공장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을 정도의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도록 강조해 안정적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효했다.
 
실례로 15년 이상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의 경우 고객별로 특화된 타이어 개발 지원 및 연구개발(R&D) 방향을 제안하는 파트너 관계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해왔다. 이어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공급을 넘어 고객의 원가절감, 제품 성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소재를 개발해 공급함으로써 고객의 가치창출에 기여하고 있고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실제 사례를 만들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16’에 마련된 효성 전시부스 모습.사진/효성
 
조 회장의 이같은 '기술 중시' 철학은 장남인 조현준 사장에게도 연결됐다. 조 사장은 현재 신소재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의 성공적 수익 창출을 위해 기술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 등 정보통신 분야 신성장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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