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의 스몰캡 탐방)⑪두 자릿수 성장 이상없다. '칩스앤미디어'
반도체 IP 전문업체…"비디오 IP 적용 분야 확대로 성장 지속"
2016-08-11 06:00:00 2016-08-11 06: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칩스앤미디어(094360)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열풍에 주목을 받았다. 가상현실(VR) 관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혜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주가도 지난해 말 대비 60% 넘게 급등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2003년에 설립된 반도체 설계자산(IP)회사다. 지난 2013년 10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후 2015년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IP라는 것은 반도체 칩에 삽입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일종의 설계도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세계 IP업계 20위권에 포함됐으며 비디오IP에 특화됐다. 비디오IP의 경우 멀티미디어 반도체 칩에 삽입돼 동영상 녹화나 재생 기능을 담당하는데 모바일 기기부터 시작해 영상가전, 자동차 등 광범위한 범위에 적용되고 있다.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00억1500만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20억4900만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억7300만원에서 23억4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7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해 9억1300만원을 기록했다.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 사진/유현석 기자
 
칩스앤미디어는 향후 실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고성능과 고화질의 비디오 IP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데다 가상현실이나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칩스앤미디어 본사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을 들어봤다.
 
김상현 칩스앤미디어 대표는 반도체 IP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 칩 회사가 직접 IP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자원이 필요한만큼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웃소싱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현 대표는 “IP시장에서 아웃소싱 비율은 30%정도고 나머지는 자체 개발하는 형태인데 시장 자체가 클로즈 마켓에서 오픈 마켓으로 가고 있다”며 “반도체 칩 회사가 내부인력을 활용하는 것보다는 전문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비용절감이나 신제품 출시 등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 본사 연구소의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특히 칩스앤미디어는 회사의 장점 중 하나를 매출처 다변화를 꼽았다. 김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고객사가 80여곳 이상인데 수출 비중도 80%”라며 “한쪽으로 매출이 몰리지 않다보니 매출을 확보하는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IP시장의 성장률이 연평균 10%를 넘기는데다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4분기가 신제품이 나오고 매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추가적으로 올해 계약 가능한 업체들도 있는 만큼 두 자릿수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디오IP의 적용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비디오IP 기술이 CCTV, 웨어러블, VR, AR 등으로 커지면서 향후 라이선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칩스앤미디어 본사에 마련된 휴게실의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칩스앤미디어가 기대하는 전방시장은 자동차 분야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한 번 들어가면 오랫동안 같은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만큼 꾸준한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NXP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의 경우 한 번 들어가면 10년정도 사용이 되는데다 로열티 단가도 높은 편”이라며 “자율주행차나 드론 등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이미 확보된 기술에 중장기적으로 비전프로세싱 기술까지 확보해 토탈 IP를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의 사업 자체가 지식 집약적인 만큼 전체 인원의 80%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김 대표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게 사람이다보니 최대한 업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만 자리를 지키면 출근하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고 호칭도 직급이 아닌 영어 닉네임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는 향후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적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배당을 했는데 이익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며 “회사도 기업설명(IR)을 꾸준하면서 실적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칩스앤미디어 본사.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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