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방 정리 마음 정리’의 저자 사하라 미와가 제시하는 방 정리법은 이렇다.
우선 자신이 정리해야 하는 목적을 명확히 한다. 심리적, 금전적, 시간적인 면에서 정리가 주는 효과를 꼼꼼이 따져보고 자신이 정리를 해야 하는 이유를 풀어본다. 물건을 찾을 때 불안함이 없어질 수 있다든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식으로 여러 장점들을 열거하면 된다.
정리에 대한 필요성이 납득되면 자신이 가꾸고자 하는 이상적인 방을 그려본다. 그 과정에선 스스로에게 ‘어떤 방을 원하는가?’, ‘어떤 방이라면 기분이 좋을까?’ 등의 자문을 통해 스스로의 목표를 정한다. 이 모든 과정이 종료된 후 자신의 마음의 정리가 되면 그제야 실제 물건 정리에 돌입한다.
사하라는 이 같은 자신의 정리법이 ‘아들러 심리학’과 연결된다고 본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창시한 이 심리학의 핵심 개념은 ‘목적론’이다. 아들러의 목적론에 따르면 개인은 목적을 위해 특정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가변적 존재’다.
따라서 사하라는 아들러의 이론에 비춰 방 정리를 해야 하는 자신을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방 정리는 결국 앞으로의 ‘자신을 위한 답’을 내리는 행동이며 그렇기에 자신이 추구하는 분명한 가치와 목표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 이후의 세부적인 정리 과정 역시 오로지 ‘나를 위해 바꾼다’는 큰 목표 하에 실행된다. ‘비울수록 좋다’, ‘3년 동안 안 썼으면 버려야 한다’ 등 여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론들과 달리 사하라는 ‘물건을 소유하면 스스로에게 플러스가 되는가?’를 기준으로 두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에게 위안을 주거나 활동 에너지를 높일 수 있는지, 기분이 고양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지 등 자신의 미래를 위한 목적이 충족되면 굳이 버리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또 그렇게 자신에게 기쁨이 되는 물건이면 자신과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고려해보면 좋다. 이 같은 행동은 아들러 심리학의 ‘타자 공헌(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자신의 기쁨이 된다는 사고방식)’이란 개념과도 연결된다.
책의 4장과 5장에는 그런 저자의 철학이 반영된 실생활 정리법들이 일목요연하게 소개돼 있다. 옷부터 선물, 책, 서류, 학원 통지표까지 여러 가지 물건들을 ‘역할’과 ‘목적’에 따라 나누고 ‘나와 가족을 위한 정리’가 되기 위한 세부 팁들을 설명한다.
책 중간중간에는 일본정신건강협회 카운슬러이기도 한 저자 자신의 상담 경험담과 직접 따라해 보는 실천 노트도 엮여 있다. 마치 저자에게 직접 멘토링을 받는 듯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생생하고 유용한 ‘나만의 정리법’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다.
책 '방 정리 마음 정리'. 사진/카시오페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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