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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매출 20위 중 국산약 달랑 1개
2016-12-19 14:40:30 2016-12-19 15:22:2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의약품 매출 순위 20위 안에 든 국산 의약품은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업계 사업은 복제약 중심이고, 신약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IMS데이터에 따르면 올 1~9월 기준 국내서 판매되는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비급여의약품 등 전체 의약품 실적은 11조4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글로벌 제약사의 수입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의약품 매출 상위권은 수입의약품이 석권했다. 20위권 안에는 글로벌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신약이 포진했다. 화이자 '리피토(921억원)'가 1위에 올랐다. 길리어드 '비리어드(860억원)', 로슈 '허셉틴(769억원)', BMS '바라크루드(647억원)', 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597억원)', 로슈 '아바스틴(593억원)', 아스텔라스 '프로그랍(503억원)', 애브비 '휴미라(447억원)',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444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산 제품은 동아제약 '박카스D(647억원)'가 8위로 유일하게 의약품 판매 순위 20위 안에 올랐다. 박카스D는 일반의약품이고, 전문의약품 토종신약은 상위 20위권에 전무했다. 국산 의약품들은 대다수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을 카피해 만든 복제약이어서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2003년 토종신약 1호 승인 이후 현재까지 27개 토종신약이 허가를 받았지만 매출 20위권 안에는 들지 못했다. 신약으로서 진보성과 혁신성이 떨어져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이 아니라 이미 개발된 원물질을 발전시킨 형태다. 
 
국내사들이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의약품 의존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수입의약품은 국내사가 원개발사와 제휴를 체결해 판매 대행을 하고 있는 제품이 상당수다. 대형 외산약을 판매하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약 R&D를 저하시키고 국내 시장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외의존도가 심화되면 국내 의약품 공급체계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국내 의약품 시장이 외산약에 예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종 의약품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신약 R&D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가 여전히 복제약 위주고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의존도가 높지만 최근 연이어 해외진출 성과를 나타내고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신약 개발 경쟁력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어 내수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성공하는 토종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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