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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소아뇌전증(간질) 치료시 발달장애 발생 주의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2017-05-25 09:14:17 2017-05-25 09:14:17
소아 간질 중에는 발달장애 증세를 예고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돌 이전에 경련이 발생하는 영유아 뇌전증(간질)에서는 발달장애 증세가 함께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발달적 언어장애, 학습장애 유형의 장애도 적지 않다.
 
문제는 소아간질에서 아동의 발달장애를 예측하고 조기발견하여 치료하는 진료 체계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동의 발달지연, 발달장애를 평가하려면 적어도 18개월은 경과해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돌 이전에 발생한 뇌전증 환아를 상대로 발달장애를 조기 발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뇌전증 발생시 담당의는 소아정신과가 아닌 소아신경과가 담당하기에 발달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임상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라면 소아뇌전증에서 발달장애를 조기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필자의 진료실에는 유난히 소아뇌전증 환아들이 많다. 특히나 돌 이전에 발생하는 난치성 소아간질 환아들이 많은데 그중에는 발달장애를 동반된 사례가 아주 흔하다.
 
한 사례로 한 아동은 생후 3개월경 경련이 반복되기 시작했는데, 필자를 찾은 것은 생후 4개월경이었다. 뇌파 검사상으로는 이상파 발견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반복된 경련으로 항경련제 처방을 받았는데 보호자는 부작용을 우려해 복용을 임의 거부한 상태였다.
 
아동을 진료해보니 경련도 문제지만 발달지연이 현격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태였다. 4개월 환아지만 발달지표상 2달 정도 아이 수준의 인지, 운동능력을 보이고 있었다. 눈맞춤도 적고 옹알이도 미소반응도 거의 없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동의 활동이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움직임과 옹알이의 양이 매우 적고 힘도 없는 상태였다. 이런 경우 항경련제를 사용하면 발달지연이 더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련보다 더 시급한 것은 발달지연을 정상화 하는 것이다. 경련이 비가역적 손상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드문 경우다. 그러나 발달지연은 시간이 경과하면 비가역적인 고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른바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최근 한 달간 집중적인 치료를 진행하며 환아는 눈맞춤이 정상화되고 엄마에게 미소반응도 보이며 애정 넘치는 상호작용을 보여주게 되었다. 움직임도 증가하고 옹알이도 활발해져 운동상태와 사회성반응은 정상 개월수에 근접해갔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적극성은 매우 변화가 적었다. 이는 아동이 발달적 언어장애나 학습장애 인지장애 유형의 발달장애 패턴을 보여 줄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환아에게 진행할 수 있는 발달치료를 최대한 할 것을 권유하였다. 조기치료를 진행한다면 아동은 정상발달에 근접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소아간질은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한 발달장애가 같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 깊은 관찰과 치료가 요구된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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