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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 영입…현대·기아차 '디자인' 경쟁력' 키운다
글로벌 자동차 디자이너 현대·기아차 총 집결…10년간 중국 소비자 취향 연구한 '중국통'
2017-06-06 16:36:53 2017-06-06 16:36:5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총괄 사장의 영입으로 '디자인 기아'라는 쾌거를 일궜던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이 또 한번 인재 경영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시작으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 디자인센터장과 BMW 출신의 크리스토퍼 채프먼, 토마스 뷔르클레 디자인센터장까지 기존 외인 4인방에 이어 사이먼 로스비의 영입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디자인 협력 체계를 탄탄하게 갖췄다. 
 
(왼쪽부터)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크리스토퍼 채프먼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장, 토마스 뷔르클레 현대차 유럽 디자인센터장, 사이먼 로스비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 사진/현대차
 
6일 현대차는 침체된 중국시장을 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폭스바겐그룹 디자인 총괄 출신의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현대차에 합류하게 될 사이먼 로스비 디자인 담당 상무는 폭스바겐의 중국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약 10년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바 있어 중국 자동차 디자인업계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006년 기아차 사장을 맡았을 당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000270)의 디자인 총괄로 파격적인 조건에 영입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선언했다. 기아차의 구원투수로 나선 그는 '호랑이코'로 불리는 그릴 디자인을 통해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며 패밀리룩을 탄생시켰다. 크리스 뱅글,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는 정의선 부회장의 끈질긴 구애 끝에 2006년 9월 기아차에 합류했다. 이후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도입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고 K5와 K7 등 K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며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바일은 "과거 기아차는 그저 그런 차였지만 피터 슈라이어 영입 이후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치켜세우는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도전은 결과로 나타났다. K5 구형은 2011년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 3월엔 신형 K5가 또다시 최우수상을 탔다. 기아차는 이번 수상으로 ▲2009년 쏘울 ▲2011년 K5 ▲2013년 프로씨드 ▲2014년 쏘울 등에 이어 9년 연속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후 2015년 정 부회장은 또 한번의 디자인 변화를 시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을 앞두고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 디자인센터장으로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전세계 유명 디자인상을 15회차례나 수상했던 인물로 현대차로 영입된 뒤 제네시스의 성공적 출범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정 부회장은 고전중인 중국시장을 일으키기 위해 지난 10년 간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연구해온 사이먼 로스비를 영입, 피터슈라이어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센터장과의 협력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차량의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침체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을 담당하는 BMW 출신의 크리스토퍼 채프먼 디자인센터장과 유럽 시장 담당인 토마스 뷔르클레 디자인센터장, 그리고 사이먼 로스비 디자인 담당 상무까지 가세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까지 전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탄탄하게 갖췄다. 글로벌 디자인 협력 체계를 완성한 만큼 디자인 경쟁력 증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기아차가 스포츠 세단 '스팅어'로 기아차의 고성능차 기술력과 화려한 디자인의 조화를 선보인 바 있는 만큼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 출시에 기대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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