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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펫푸드' 시장…토종 기업들의 반격
동원·CJ·인삼공사 등 6천억 시장에 '군침'
2017-06-22 06:00:00 2017-06-22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너도나도 '펫(pet)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1000만 명에 달하며 펫푸드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 원으로 3년 새 2배 가량 성장했다. 이 중에서 '펫푸드' 시장만 6000억 규모로 추산된다.
 
아직까지 시장 점유율은 ANF·로얄캐닌·시저·나우 등 해외 브랜드가 70% 넘게 차지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며 토종 기업들의 추격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엔 육가공업체 하림(136480)그룹도 4년 간 준비해왔던 펫푸드 사업의 닻을 올렸다. 하림은 22일 간담회를 열고 김홍국 회장이 직접 나서 펫푸드 시장 진출 선언과 전략을 발표한다.
 
앞서 하림은 지난 4월 초 제일사료의 애견사료부문을 물적분할해 하림펫푸드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고, LG생활건강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양재현씨를 하림펫푸드 대표로 영입하기도 했다. 하림은 펫푸드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F&B는 펫푸드 중에서도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애묘 시장'에 누구보다 의욕적이다. 최근엔 이마트의 '몰리스펫샵'과 협업해 길고양이를 위한 착한 펫푸드 '러브투게더'를 출시했다. 이미 동원은 일본 고양이 습식캔 시장 1위 기업인 'AIXIA'사에 약 30여년간 수출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4년 11월 펫푸드 브랜드인 '뉴트리플랜'을 론칭하고 애묘용 습식사료 3종을 판매 중이다. 기능성 애묘용 습식캔인 '뉴트리플랜 건강 프로젝트 4종'도 추가로 출시하고 90g 일색의 고양이캔 시장에 160g 제품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애견과 애묘를 위한 B2B용 '펫푸드'를 생산해 온 CJ제일제당(097950)도 2013년 '오프레시', 2014년 '오네이처'를 잇따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연어 사료 '오네이처'는 동물병원과 펫샵 등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연령과 원료로 구분된 '오프레쉬'는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 중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초 국내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우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와 고양이의 특성 및 건강을 고려해 서울우유중앙연구소와 수의사들이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아이펫밀크'를 선보였다. 반려동물이 체내 유당 분해 효소인 락타아제가 없기 때문에 일반우유를 섭취하면 구토, 설사,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반면 아이펫밀크는 서울우유의 특별한 제조공법으로 유당을 분해해 소화 흡수가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건강기능식품브랜드 '정관장'을 보유한 KGC인삼공사는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주도중이다. 6년근 홍삼을 활용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의 상품군을 지속 늘리며 반려동물의 면역력까지 챙기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5년 9월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처음 선보였다. 95% 유기농 원료와 정관장 6년근 홍삼을 결합해 1.2㎏짜리 한봉지 가격이 2만4000원으로 일반사료보다 3배가량 높지만 출시 3개월만에 1만세트가 판매되는 등 최근까지 판매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조동아원은 2015년 6월 캣푸드 6종을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에 뛰어든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러브잇 14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초반에는 고양이 사료만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이 좋자 강아지 사료까지 제품을 확대했다. 원료로는 국내산 닭안심살, 알래스카 연어, 남태평양 참치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펫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사료 일색이던 펫푸드 시장이 원료 차별화와 건기식 등 프리미엄화가 이뤄지며 식품업계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다른 업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기존의 기술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토종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델이 동원F&B와 이마트 몰리스펫샵이 협업한 펫푸드 '러브투게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동원F&B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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