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EU 정치적 리더십 부재 탓
2010-02-09 11:58:47 2010-02-09 11:59:25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이른바 PIGS의 국가 부도 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연일 출렁이고 있습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악재에 나흘 연속 하락하며 1만선을 내줬습니다.
 
유럽 증시는 지난주 급락의 영향으로 어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은 PIGS에 대한 구제조치를 기대하고 있지만 PIGS의 위기가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EU의 정치력 부재 때문입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는 정치적 리더십 부재의 시달리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지역 내 위기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그리스의 부채 비율이 독일보다 심각하지 않았고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도 매우 낮았지만 EU가 시장의 동요를 막을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폴 피투시 프랑스 국립경제동향조사국 대표는 "사태를 대충 넘기려는 EU의 태도가
정치적인 안정을 보장해줄 지는 몰라도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유럽 지도자들이 투기와 탐욕을 키우면서 시장을 위기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EU가 위기가 부각된 이들 PIGS 국가들의 부도 사태를 관망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U와 유럽중앙은행은 이미 PIGS 국가 지원을 위해 독일과 프랑스 등 비교적 재정이 건실한 나라들에 해당 국가 지원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위기 사태를 진두 지휘할 마땅한 정치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임기 말 레임덕에 빠져 있고 반 롬 푸위 상임의장과 캐서린 애쉬턴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취임 초기라 조직 장악력이 부족합니다.
 
유럽정책센터의 안토니오 미시롤리 수석연구원은 "EU가 그리스가 디폴트에 처하도록 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도 그리스 정부에 압박을 가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호아킨 알무니아 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한 EU 수뇌부들은 오는 11일 특별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EU가 과연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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