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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정책 발표 지연 우려에 급락
원화강세·미 금리인상 따른 차익실현도 주요 원인
2017-12-07 16:39:00 2017-12-07 16:40:0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급락장이 펼쳐졌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3포인트(1.94%) 하락한 753.61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3% 넘게 빠지면서 7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은 상승 출발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하락 전환했다. 개인이 1348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 706억원, 외국인 596억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정책 발표가 1월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준비하고 있어, 기재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의 합동정책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이 미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담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코스닥의 상승세는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이라며 “정책 기대감이 더 오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발표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감이 빠르게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락세의 또다른 원인으로는 원화 강세 전 차익실현이 꼽힌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후 달러강세가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다. 조승빈 연구원은 “다음주 FOMC서 기준금리 인상이 되면, 그간 이어졌던 원화강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돼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하락세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1월 코스닥의 상승세는 정책 기대감이라는 포장에 쌓여있던 바이오주 투기에 가까웠다”면서 “급등세가 이어졌던 만큼, 언제 급락할지 모르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발표가 미뤄진 것으로 짐작할 때 생각보다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주가의 가격을 보지만, 정부는 시장의 활성화를 보기 때문에 관점이 다르다”면서 “정책이 주가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의 약세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승빈 연구원은 “보통 연말에는 배당 이슈 등으로 인해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약세 흐름을 보였다”면서 “내년 1월초가 지나야 코스닥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센터장은 “빠르게 급등했던 만큼 빠른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12.39(0.50%) 떨어진 2461.98에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이 407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이 나타났다. 개인 역시 387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4176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0.02%) 내린 1093.50원에 장을 마쳤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 발표 연기 우려 속에 전 거래일보다 1.94% 하락한 753.46에 마감했다. 사진/신항섭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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