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 과열
2010-02-24 11:57:05 2010-02-24 11:57:05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1분기 줄줄이 스마트폰 출시를 예정중인 가운데, 이동통신업계 최대 성수기인 3월을 앞두고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먼저 다음달 초에는 국내 최초로 공짜 스마트폰까지 등장할 예정인데요.
 
KT(030200)는 LG전자(066570)의 안드로이드폰에 애플 아이폰에 맞먹는 최대 5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제조사인 LG전자도 10만원의 보조금을 함께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럴 경우 아이폰보다 출고가격이 낮은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은 월4만5000원짜리 약정을 할 경우 사실상 단말기 대금을 내지 않아도 돼 공짜 스마트폰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T가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이폰으로 잡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실제 KT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아이폰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아이폰 판매 대수 당 대리점에게 지급했던 보조금을 2만원에서 5만원으로 늘렸습니다.
 
KT 아이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놓친 SK텔레콤(017670)은 좀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30만대이상 팔린 T옴니아2의 경우 대리점에 판대 대수당 10만원 이상 보조금을 쏟아 부었던 것이 아이폰보다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던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SK텔레콤은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에 대한 보조금도 아이폰보다 10만원 이상 더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맞불로 KT가 공짜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SK텔레콤이 다음달쯤 출시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과 바다폰의 가격도 공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은 연내 15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고, KT는 올해 상반기에만 5~6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 스마트폰발로 촉발된 보조금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이통사들이 이처럼 스마트폰 보조금을 늘리고 있는 이유는 가입자당 매출이 높은 스마트폰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섭니다.
 
스마트폰은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폰보다 보조금이 더 많이 들어가지만, 스마트폰 고객 대부분이 고액의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기 때문에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로 보상 받을 수 있다는게 이통사들의 생각입니다.
 
KT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때 스마트폰 대당 높은 보조금이 가입자당평균매출로 정상화되는 범위에 한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앞으로 SK텔레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이를 넘어서는 전면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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