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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SDIV)미국직투 초보라면 6%대 배당 'SDIV'부터
글로벌인컴주식 편입한 월지급식 ETF
2018-01-29 08:00:00 2018-01-29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세모이배월’은 ‘세상의 모든 이자·배당·월세’의 줄임말로 이자와 배당, 월세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외의 다양한 재테크를 엄선해 소개하는 연재기사다. 흔히 ‘중위험·중수익’으로 알려진 투자에서 조금이라도 더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높일 수 있는 투자를 지향한다.(편집자)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기업에 투자한다는 부담감은 쉽게 떨치기 어렵다. 그래서 처음에는 구글, 애플, 스타벅스처럼 누구나 아는 글로벌 우량기업 주식을 매수하거나, 장기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 고배당주를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Global X SuperDividend ETF’, 종목기호 ‘SDIV’는 특정기업 대신 전 세계 배당주를 100종목 이상 고루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다. 안정적으로 소득(income)이 발생하는 많은 종목을 고루 편입하고 있는데다 연 6% 넘는 배당까지 하고 있어 잘 모르는 곳으로 원정을 떠난 한국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SDIV는 주로 분기배당을 하는 다른 종목들과는 달리, 배당(분배금)을 매달 지급하는 특징이 있다.
 
◇분배금 늘어 6.5% 기대
 
SDIV 투자에서 가장 관심이 클 분배금 지급 현황부터 살펴보자. SDIV는 지난해 총 1.4504달러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이를 27일 주가 22.55달러로 나누면 예상 분배금 수익률이 6.43%에 이른다. 그런데 11월까지는 매달 0.1205달러를 지급하다가 12월부터 0.1227달러로 분배금을 늘렸다. 만약 올해에도 0.1227달러씩 계속 나온다면 분배금 수익률은 6.53%로 높아진다.
 
분배금은 2013년과 2014년에 조금 많았다가 2015년부터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차이는 자본환원(return capital)에서 비롯됐다. 자기자본을 헐어서 주는 것이므로 좋은 모습은 아니다. 2015년부터는 안정적 배당 재원인 인컴 수익만으로 분배금이 나오고 있다.
 
SDIV가 분배금 재원을 벌어들이는 지역은 주로 선진국(82%)이다. 신흥국 투자비중은 18%에 그친다.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서 아무래도 선진국 증시가 투자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43%, 호주 13%, 싱가포르 9%, 중국 5%, 캐나다 4% 순으로 투자돼 있다.
 
그런데 의외로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다. 중형주(34%), 소형주(24%)에 초소형주(22%)까지 더하면 그 비중이 80%나 된다. 배당을 많이 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나 다양한 종류의 리츠(REITs) 등을 편입해서 그렇다. 업종별로 봐도 부동산(51%) 투자비중이 절대적이다. 중소형주라도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비중이 높은 것은 고배당을 감안하면 당연할 것이다.
 
SDIV는 이런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동일가중평균 방식으로 투자한다. 주가 상승으로 편입비중이 바뀌는데 현재 1위에 올라 있는 종목은 호주의 투자회사 ‘플래티넘인베스트먼트(PTM)’이다. 펀드자산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의 ‘광저우R&F프로퍼티스’, 푸리부동산그룹도 비슷한 비중이다. 전세계 각지에서 부동산개발 사업을 벌이는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인천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영종도 LOCZ코리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개발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이곳에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은퇴자에게 안성맞춤
 
동일가중평균 방식이란 펀드자금을 편입종목 전체에 똑같은 금액으로 배분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1년에 한두 번 특정 날짜를 정해놓고, 주가가 올라 비중이 커진 종목은 상승분을 매도하고 하락한 종목은 매수해 비중을 다시 맞추는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이와 달리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이나 내재가치 가중평균 방식으로 운용하는 ETF도 있다. 시가총액 또는 기업 내재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종목에 펀드자금을 더 많이 배분하는 것이다. 배당 ETF라면 배당금을 많이 주는 종목을 더 많이 편입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각각에는 장단점이 있다. 어떤 특징적인 종목에 자금을 집중해서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운용하면 투자하는 시기에 따라 부침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장기투자에는 동일가중평균 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SDIV를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배당투자용으로 많이 선택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과 비교하면 펀드 수익률은 피델리티의 인컴펀드가 앞선다. 하지만 피델리티 인컴펀드는 분배금이 기준가에 반영돼 성과에 합산된 것이고 SDIV는 투자자의 계좌로 따로 지급됐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SDIV는 2011년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초기 투자자라면 분배금 외에 얻은 평가차익도 클 것이다. 물론 미래에도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SDIV가 월지급식 ETF라는 점과 동일가중평균 방식으로 운용한다는 특성을 십분 살린다면, 은퇴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연금처럼 매달 생활비가 나오는 투자처로 활용하는 것이다. 당장 돈이 필요 없다면 재투자해도 좋다.
현지 전문가들도 이 종목을 바이앤홀드(buy & hold), 즉 장기투자용으로 추천하고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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