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저축은행들, 상환능력 위주 신용평가 개선 '기대'
당국-업권, 업권별 평가차등 완화 등 추진…"고신용자 위주 영업 비판 불식"
2018-03-04 15:05:35 2018-03-04 15:05:35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가 신용등급별로 구별된 금리 산정 방식 개선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선방안에는 단순히 신용등급 별로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환 능력 등을 감안해 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도 환영입장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이번 제도개선으로 신용등급만 우수한 고객에게 고금리 대출을 실행한다는 지적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금융업권에 따른 평가상 차등을 완화하고 신용위험을 세분화해 평가하도록 신용평가(CB)사 평가체계 개선을 추진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새로운 CB평가 방식을 저축은행 업계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그간 고객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시 신용등급 하락 등의 불이익을 줄이고, 실제 상환 능력을 포함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는 이번 신용평가 제도 개선으로 그간 우수한 신용등급을 받은 고객에게 고금리 대출을 진행한다는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신용등급이 우수한 고객을 적극 유치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신용등급만 우수할 뿐 상환능력이 떨어져 연체율이 늘어나며 대출금리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신용자(1~3등급)의 저축은행 대출 비중은 78.8%로 2년 만에 8.7%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이들 고신용자(1~3등급)에 대한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상위 5개(SBI·OK·한국투자·애큐온·JT친애) 저축은행의 고신용자(1~3등급)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7.98%로 지난해 9월보다 1.44%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1~2년간 부실율을 줄이고 우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신용등급이 우수한 것으로 예상되는 고신용자(1~3등급)의 수를 늘려왔다"며 "하지만, 이들 고객들은 신용등급은 우수하지만 상환능력이 부족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부당하는 등 사실상 연체율과 부실율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때문에 외부에서 봤을때 저축은행이 고신용자들에게 고금리 대출을 해주며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상환 능력이 포함된 신용등급 체계가 마련되면 1~3등급에 대한 금리도 정상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상환 능력을 감안한 신용평가 제도를 개선하기로 하면서 그간 고신용자에게 고금리 대출을 해준다는 비판을 받아온 저축은행 업계가 환영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