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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한국 기업이 발행한 외화채권…믿을 수 있고 금리도 좋고
달러 자산배분 위한 외화예금 대신 ‘딱’
2018-03-28 08:00:00 2018-03-28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지난 2월 북한 리스크 확대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외화로 발행하는 코리아페이퍼(KP) 채권 발행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노력에 극적으로 대화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KP채권 금리에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투자자들은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
 
KP채권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달러화,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주로 은행과 공기업, 일부 대기업들이 KP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연초부터 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발행금액이 감소했지만 채권은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KP채권은 현지 기관투자가들에 의해 전액 소화되는 것이 아니다. 국내 금융회사가 인수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물량도 적지 않다. 일부는 채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기도 하지만 대개 금융회사의 PB룸, WM센터 등을 통해 팔려나간다.
 
KP채권의 가장 큰 장점은 자산배분 효과다. 경제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지구 반대편 나라와 그곳의 개별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아니라, 잘 알고 믿을만한 국내 공기업과 은행이 발행한 채권이다. 더구나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발행금리도 국내 채권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다.
 
2049년 11월 만기인 SK E&S 채권은 지난주 수익률 4.8%대에서 거래됐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2049년 12월29일 만기)이 4.499%로 높은 편이다. 이보다 짧은 2024년 4월30일 만기물은 4.39%에 거래됐다. 공사채 수익률은 4% 미만이다. 모두 미국달러로 발행된 채권들이다.
 
원한다면 미국달러는 물론 유로화, 위안화 등으로 발행된 채권 투자도 가능하다. 하지만 소액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마땅한 채권물을 고르는 데는 제약이 있다. 거액으로 발행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증권사 등이 큰 덩어리로 가져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잘게 나눠 중개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시기에 따라 한두 가지 KP채권에만 투자가 가능하다거나 아예 불가능한 시기도 생길 수 있다. 금융회사에 따라 다르고 지점마다 다를 수도 있으므로 각 금융회사와 지점별로 확인해야 한다.
 
외화예금은 금리가 낮아서 싫고, 펀드는 손실 위험과 비싼 수수료 때문에 꺼려진다면 KP채권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산배분 목적이라면 장기물을 골라 만기 때까지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기가 길수록 금융시장 출렁임에 더 큰 파도를 타겠지만 길게 보유한다면 차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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