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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부담금 풍선효과…재개발·리모델링 뜨나
한남동·노량진 뉴타운 매매가 상승 추세
2018-05-20 10:14:03 2018-05-20 10:14:0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현대 아파트 재건축 부담금이 억 단위로 부과되며 재개발과 리모델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가 올해 추정한 강남4구 지역의 8억원대 부담금이 현실화되면 재건축 시장이 둔화될 것이란 반응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재개발이나 리모델링 추진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일대의 모습. 사진/뉴시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재건축 사업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계속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재개발이나 리모델링 아파트로 시장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개발은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 재개발의 경우 초과이익환수나 관리처분 타당성 검증 등의 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거기다 안전진단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이에 재건축 규제가 강해지면 재개발 지역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규제가 강해지면 다른 재개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지역이 노량진 뉴타운과 한남동 뉴타운이다. 시장에선 두 지역이 앞으로 알짜 단지로 꼽힐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미 두 지역의 경우 지난 3월 재건축 안전진단이 강화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이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동작구 신동아리버파크 85㎡ 매매가 시세는 지난해 12월 4억5000만원에서 올해 3월 5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이어 최근에는 5억7000만원으로까지 거래가 되기도 한다. 한남동 뉴타운 근처에 위치한 한남힐스테이트 111㎡ 매매 시세도 지난해 12월 8억9000만원에서 이달 9억75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한남동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한남 뉴타운 재개발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지역 역시 재건축 규제 반사이익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15층 이상 아파트는 최대 3개 층까지 수직증축이 가능해지면서 용적률이 높은 곳은 재건축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가람 아파트 등 5개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해 가구 수를 늘리고 시설을 개선해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리모델링은 재건축만큼은 아니지만 추진되면 호재로 받아들여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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