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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핫'공약-③동대문구)‘청량리역세권’을 서울 동북부 '성장허브'로
20년 걸린 지역주민 숙원사업…동대문구 ‘환골탈태’ 시작점
2018-05-30 06:00:00 2018-05-30 06: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가 변하고 있다. 서울의 3대 집창촌으로 불리던 ‘청량리 588(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은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지우고 동대문구의 중심지로 부상 중이다. 바로 옆 동부청과시장과 청량리역 4구역에는 최고 59층 높이로 건물 4개동과 65층 높이 아파트 4개동, 랜드마크 1개동이 각각 들어설 예정으로 천지개벽 중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지역주민 최대 관심사 ‘청량리 역세권’ 개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동대문구에서 한평생 살아온 박모(63·여)씨는 최근 청량리역 일대 변화를 지켜보며 놀랍다는 반응이다. 박씨는 “말만 많았지 워낙 진척이 없어서 사람들이 여기는 (재개발) 어렵다고 기대도 안했다”며 “요 몇 년 사이에 공사하는 거 보니깐 바뀌긴 바뀔 모양”이라고 말했다.
 
청량리역 일대 개발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주민 간 의견차와 사업시행자 변경 등을 이유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다수의 주민들은 청량리 역세권 개발이 동대문구가 발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최민혁(37)씨는 “588철거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힘들게 시작한 만큼 동대문구가 지금보다 살기 좋은 동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 개발 관련 ‘청사진’ 제시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도 이와 관련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8년간 동대문구를 이끌어온 더불어민주당 유덕열 후보는 청량리 역세권 개발 및 발전에 대한 구체적 복안을 가지고 있다. 청량리역세권 랜드마크 개발을 통한 ‘서울 동북부중심지 육성’과 도시재생·개발의 적정성 추진을 통한 ‘도시성장 동력 기반 구축’이 공약의 두 축이다. 
 
‘서울 동북부 중심지 육성’에 대한 세부 시행 목표로 ▲청량리4구역 재정비 촉진사업 마무리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 마무리 ▲청량리역 철도부지 복개 광장 조성 ▲왕산로 일대 문화예술거리 조성 등을 두고 있다. ‘도시성장 동력 기반 구축’과 관련해서는 ▲재정비 촉진지구(이문·휘경/ 답십리·전농) 사업 마무리 ▲이문동 흥명공업사 부지에 주차장 및 복합시설 건립 ▲청량리 종합시장·장안평 도시재생 활성화사업 본격 추진 ▲외대앞역 신축 수준으로 시설정비 및 주변지역 보행 환경 개선, 이문 차량기지 수도권지역 이전 추진 등이 목표다.
 
유 후보는 “청량리역세권의 개발뿐 아니라 이문·휘경, 전농·답십리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60여 곳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청량리역세권 개발의 중요성을 아는 타 후보들도 저마다의 공약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신재학 동대문구 구청장 후보는 “동대문구가 발전하려면 청량리가 발전해야 한다”며 “청량리 역세권에 혁신 변화타운을 조성하고, 유명학원 유치, 사람이 넘쳐나는 거리를 만들어 동대문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백금산 후보는 청량리역 복합개발을 통해 동대문구의 신경제 중심지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는 KTX와 GTX 연계 통합 교통망 구축과 철도부지 복합개발, 동부간선도로(고속화, 간선) 지하화 사업 착공 등을 공약했다.
 
민주평화당 문기진 후보는 청량리역 일대를 강북 교통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밝혔다. 문 후보는 “제4차 산업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스마트시대에 걸맞는 비즈니스 활동 중심지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교통이 발달될수록 그에 맞는 도시환경을 재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이행 방안으로 정부의 교통정책 수립 시 동대문구의 입지조건을 적극 반영하고, 서울시와 협력해 관련 조례와 그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르신·젊은 유권자 겨냥한 복지 공약 다수
 
이밖에 각 후보들은 복지와 관련한 다수의 공약도 제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우리동네 공약지도’ 동대문구 관심분야별 분류에서도 복지(26.1%)는 1위를 차지할 만큼 지역 주민들의 관심 사안이기도 하다. 우선 유 후보는 ‘복지 건강도시’를 표방하며 구립 노인요양병원 건립과 경로당 운영비 증액(월 100만원), 구립어린이집 40곳 이상 확충, 24시간 어린이집 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약속했다. 특히, 현재 25개 자치구 중 2위인 교육지원규모를 늘려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신 후보는 신혼부부를 위한 영유아 등·하교 지원센터 건립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시·구유지를 활용한 공용주차장 확보를 내걸었다. 백후보는 어르신과 젊은 유권자를 위한 다양한 복지공약을 발표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산후 조리원 2곳 건립 추진과 관내 미분양 및 비매매 공동주택을 매입한 공동실버주택 공급, 치매안전센터 운영 등 이 있다. 문 후보는 경희의료원과 삼육서울병원 등 지역 병원을 활용한 복지 지원과 출산장려금 확대, 동별 맞춤형 복지 지원체계 수립 등을 약속했다.
 
청량리역 바로 옆 청량리 4구역 재정비촉진지구에서 막바지 철거가 진행 중이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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