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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역사 속으로'
31일 공식 폐쇄…판매 부진에 최근 3년간 가동률 20%
2018-05-31 16:27:42 2018-05-31 16:40:18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22년 만에 문을 닫았다. 한때 전라북도 수출의 30%, 군산시 수출의 50%가량을 책임질 정도로 지역경제를 이끌었지만, 지속적인 판매량 감소세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지엠은 31일 군산공장을 공식 폐쇄했다. 지난 2월13일 폐쇄를 결정한 지 3개월여 만이다. 군산공장은 자동차 생산기능을 상실한 채 38명의 공장 유지보수 인력만 남기고 모두 철수한다. 이곳에서 생산해 온 준중형차 크루즈와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도 단종된다.
 
희망퇴직 신청자 1200여명은 이날부로 공식 퇴사 처리됐다. 미신청자 612명 중 200여명은 부평과 창원 등에 전환 배치된다. 나머지 400여명은 3년간 무급휴직을 적용한 뒤 다른 공장에서 정년퇴직 등으로 생기는 결원만큼 순차적으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3조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특히 군산공장 생산량은 2011년 26만대에서 2013년 15만대, 2014년 8만대, 2016년 4만대, 지난해 3만대로 급격히 추락하는 등 심각한 생산 부진을 보였다. 최근 3년간 가동률도 약 20%에 불과해 지난해 말 생산직은 근무일이 한 달에 일주일도 못 됐을 정도다. 경영난 극복을 위한 첫 자구 노력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한국지엠 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지엠 사업장은 부평과 창원, 보령만 남게 된다.
 
군산공장 폐쇄로 비용을 절감하게 된 한국지엠은 시장 신뢰 회복에 전념한다. 지난달 한국지엠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에 합의한 데 이어 정부와 GM 본사가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를 지원키로 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다음달 출시되는 '뉴 스파크'를 필두로 이쿼녹스 등 향후 5년간 주요 세그먼트에 걸쳐 총 15종의 신차와 상품성 강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캠페인을 통해 조직 사기를 제고하고 사회적 책임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내수시장에서 차량 1000대가 판매될 때마다 쉐보레 스파크 1대를 소외계층과 지역 커뮤니티에 기증하는 등 시장 신뢰 회복에 방점이 찍혔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대규모 고객 지향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신제품 및 혁신적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를 통해 쉐보레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국내 고객들께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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