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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첫 증선위…심야까지 회의 이어질 듯
감리위 이어 대심제 진행…"자본시장 신뢰 결정할 역사적 시험대"
2018-06-07 16:06:15 2018-06-07 16:06:15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불법 회계 여부를 가릴 증권선물위원회 1차 회의가 7일 열렸다. 앞서 감리위원회가 세차례 열릴 만큼 치열했던 논의가 첫 증선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작된 회의는 앞서 세 차례 열린 감리위 심의결과를 보고받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이 대심제 방식으로 각각의 입장을 피력한다. 감리위에 이어 증선위까지 대심제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선위는 김용범 위원장(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감리위원장을 맡았던 김학수 증선위원, 민간 출신 비상임위원인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조 교수는 기업재무, 박 교수는 회계, 이 교수는 법률 전문가로 이들은 감리위 논의 내용을 참고해 다각도로 삼성바이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에피스) 기업가치 변경에 따른 분식회계와 공시위반 여부, 상장 특혜 논란 등을 심의한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모두발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증선위에 제출된 감리위원회 심의결과에 치열했던 논의내용이 잘 담겨있고, 회의 운영에 있어서도 과거에 비해 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증선위는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인 시험대 앞에 서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심의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위와 마찬가지로 이번 증선위에서도 핵심 쟁점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한 판단 여부다.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사인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삼성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변경한 것이 과연 적절했냐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따랐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감원은 콜옵션 행사 가능성만으로 삼성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보고 있다.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선위에서도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증선위는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열려 최종 결정은 다음 달 초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번 증선위 정례회의는 이달 20일과 다음 달 4일로 예정돼 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안건도 감리위와 증선위가 3차례씩 열린 바 있다.
 
한편,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는 증선위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열린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도 불참했다. 이날 증선위에 참석한 김태한 대표는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진실하고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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