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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핫’공약-⑫은평구) “수색역을 남북물류 출발점으로”
김미경 민주 후보 “주거·문화 타임스퀘어 구축” vs 홍인정 한국 후보 “DMC와 한류광장 조성”
2018-06-12 14:32:45 2018-06-12 14:32:4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은평구는 이전까지 서울의 변방 취급을 받았지만, 남북관계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중심에 있다. 은평구는 옛부터 조선시대 9대 간선로 중 하나로 중국으로 통하는 유일한 육로인 의주로가 지나고 있다. 과거 북방의 문화·문물이 들어오면서 역참·파발 등이 발달했고 사신을 맞이하는 시설이 곳곳에 있었다.
 
철도교통의 중심 수색역
 
철도교통의 중심은 수색역이다. 수색역은 항공·철도·도로가 합류하는 사통팔달의 접근성을 갖춘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다. 남북 교류의 상징인 경의선에 위치해 중국·러시아 등 대륙으로 뻗어나갈 철도의 시발점이자 상징적 장소다.
 
국토교통부 철도 물류산업 육성계획과 서울시 관문도시 조성발표에 따라 수색역은 통일시대 대량화된 국제화물 운송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색역은 서울 서북부 첫 관문역사로서 유라시아로 왕래하는 철도 여행객이 보고, 즐기고, 머물 수 있는 관광 중심지로의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는 43만9000㎡에 달하는 수색역 역세권을 대규모 복합단지로 탈바꿈 시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상암DMC에 부족한 상업시설과 생활편익시설을 조성하고 업무·문화·숙박·전시 시설 등을 갖춰 영등포 타임스퀘어(37만㎡)를 능가하는 복합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상암DMC와 수색지역이 하나로 묶여 서북권의 광역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녹지인프라, 미디어 산업의 집적지인 DMC와 월드컵경기장 등 집객시설이 함께 입지하고 있어 통일 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서울의 관문으로서 발전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주민들 수색역 역세권 개발, 학수고대
 
그동안 수색역 역세권 부지는 수색과 상암DMC를 갈라놓으면서 상전벽해를 실현한 DMC와 달리 낙후된 수색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왔다. 길 건너 마포구의 발전을 바라만 봐야했던 수색 주민들은 10년 넘게 수색역 역세권 개발만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수색역 일대 철도부지에 코레일이 2007년부터 복합개발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와 토지 소유자간의 이견 등으로 개발이 장기간 미뤄졌다. 이에 서울시에서 코레일, 은평구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다시 사업의 시동을 걸고 있다.
 
수색동 주민 이재필(62)씨는 “10년을 기다려 왔다. 기다리는 동안 많은 주민이 떠나고 수색동의 인구는 줄었다. 이제는 진짜로 첫 삽을 떠야 한다. 더 이상 동네가 공동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개발을 통해 일자리가 확대되고 역동적인 마을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유현상(58)씨는 “수색역세권 개발은 환영하지만, 한편으론 집값과 임대료가 상승해 서민들은 더 힘들어 질 수 있다. 특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개발과 함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경 후보 “은평을 서울의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의 1번 공약은 수색역 역세권 개발이다. 수색역 역세권 개발로 서울 서북부 관문도시이자 한반도 경제 및 철도 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마포 DMC와 연계한 방송·문화·통일의 거점, 나아가 산업·학술·연구 등 다양한 기능을 집적한 경제교류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수색역 역세권, 진관동 한문화특구, 카톨릭은평성모병원을 은평 3대 성장축으로 개발해 은평이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물리·문화적 거점으로 서울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경의선과 통일로를 품은 은평이 대북교류의 거점이 될 것이다. 남북 화해시대, 수색역은 북으로 향하는 기차의 출발역이 될 것이다. 수색역세권 개발은 은평구의 숙원사업이고 성장 동력이다. 이제 그 첫 삽을 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색역 역세권 개발은 물리적인 토목·건축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모델을 꿈꾼다.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교통 환승 뿐만아니라 쇼핑, 주거, 사무, 문화 시설 등이 어우러진 제2의 타임스퀘어로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인정 후보, 이익주 후보도 “수색역 개발”
 
자유한국당 홍인정 후보는 ‘글로벌 은평’을 외치며 수색한류광장을 조성해 은평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색역 광장과 DMC를 연결해 한류광장을 만들고 K팝, K클래식, K패션 등 서비스업 분야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전문인력 양성, 기술 특성화 교육 등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바른미래당 이익주 후보도 수색역 역세권을 남북교류 물류의 중심거점으로 개발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관계기관, 서울시와 협의해 남북교류 물류기지로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마련할 계획이다.
 
코레일과 서울시, 은평구 등이 추진하는 수색역 역세권 개발 조감도. 사진/코레일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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