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좇는 정용진 부회장, '펀'한 잡화점 낸다
일본 돈키호테 표방한 삐에로쑈핑…새로운 유형 전문점 승부수
입력 : 2018-06-14 15:42:36 수정 : 2018-06-14 15:42:36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고객의 시간을 잡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펀(fun)'한 실험이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번에는 '잡화점'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예고했던 '펀스토어'가 오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문을 연다.
 
펀스토어의 브랜드명은 '삐에로쑈핑'으로 정해졌으며, 기획부터 출점 준비까지 정 부회장이 직접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준비 기간만 1년 가량 걸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해 현지 최신 유통트렌드를 점검하는 등 시장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새로 오픈하는 매장은 일본의 '돈키호테'와 미국의 'TJ맥스(T.J.Maxx)' 같은 해외 유명 유통매장을 벤치마킹한 오프라인 매장이 될 전망이다.
 
돈키호테는 특이한 아이디어 제품부터 해외명품 브랜드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매장으로 유명하고, 'TJ맥스'도 의류와 잡화부터 주방용품, 욕실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두 곳 모두 좋은 상품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며 '쇼핑 명소'로 정평이 나 있다.
 
삐에로쑈핑의 취급 상품은 생활용품과 액세서리, 화장품뿐만 아니라 특이한 아이디어 제품과 해외명품까지 아우른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맞춰 가성비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생활용품 잡화점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구성되며 취급하는 상품군도 더 많다는 게 신세계측 설명이다.
 
한편 최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듣도 보도못한 잡화점'이라는 광고문구가 들어간 포스터를 게재하며 삐에로쑈핑의 오픈을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재미를 쫓는 이른바 '펀' 콘셉트 매장이 삐에로쑈핑 이후에도 계속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신세계가 선보인 '스타필드'와 '일렉트로마트'도 고객들의 재미를 위한 '펀' 콘셉트가 가미된 매장이다.
 
실제 정 부회장의 전략이 총 집약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쇼핑과 레저, 힐링, 엔터테인먼트, 식음서비스 등이 어우러져 일상을 벗어나 쇼핑과 여가, 레저를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쇼핑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기획에 돌입할때부터 경쟁자를 유통 매장이 아닌 야구장과 놀이공원으로 꼽을 정도로 '펀' 컨셉트에 초점을 맞춘 것이 적중한 셈이다.
 
'펀'한 체험형 가전매장을 표방하며 '남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일렉트로마트의 성공도 정 부회장의 '신의 한수'가 됐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6월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왕십리, 은평, 죽전 등 이마트의 중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입점해 현재 이마트 내 12개점, 로드샵 5개점으로 총 17개점을 운영 중이다.
 
처음 출점하던 당시만해도 낯설던 '체험형 매장'이라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일렉트로마트는 기존에 상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매장 형태를 넘어 가전제품 체험, 드론, RC카 시연과 쇼핑 중 맥주나 음료를 즐기고 오락도 할 수 있는 매장 구현을 통해 남자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마트도 성장 동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오프라인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용진 부회장의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번 삐에로쇼핑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의 전문점이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성들을 위한 놀이터'를 표방하며 재미를 강조한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전경. 사진/이마트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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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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