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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태양광사업 '산넘어 산'
중국, 6월부터 태양광 보조금 축소…한화큐셀, 3분기부터 체감
2018-06-19 14:35:23 2018-06-19 14:50:15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세계 4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가 열리는 독일 뮌헨에서 2분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경영전략회의 화두는 '생존'이다.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 이어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에 따른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추고 해법을 찾는다. 김 전무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진두 지휘한다.
 
19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김 전무는 이날(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다. 한화큐셀이 매분기 전세계 영업담당 임직원들을 소집해 개최하는 경영전략회의는 태양광 시장 동향을 파악해 전략을 수립하고, 연간 계획을 점검하는 자리다. 한화큐셀에서 최고영업책임자(CCO)를 맡고 있는 김 전무는 인터솔라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을 이어가는 동시에 경영전략회의에서 영업 현황을 직접 점검한다.
 
특히 김 전무는 이번 회의에서 지난 2월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에 이어 이달 초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등 겹겹이 쌓인 대외 악재를 반영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우선 미국의 세이프가드 위기는 선제적인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한화큐셀은 지난 1분기 3310만달러(약 3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수익성이 17% 개선됐다. 미국 시장에서 대형 태양광발전소에 판매해오던 물량을 유럽과 일본, 한국으로 발 빠르게 분산시킨 결과다.
 
한화큐셀이 지난해 독일 인터솔라에 참가한 모습. 오른쪽 상단은 김동관 전무. 사진/한화큐셀
 
숨 돌릴 틈도 없이 6월에는 중국발 악재가 터지며 또 다시 고비를 맞았다. 중국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신규 대형 태양광발전소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건설을 중단하고,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도 킬로와트시(kWh)당 0.05위안씩 추가 삭감했다. 분산형 태양광발전은 올해 10기가와트(GW)까지 설치할 수 있지만, 이미 할당량을 거의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1위 태양광발전 수요처이자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설비 생산기지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 변동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되는 것도 문제지만, 수요처를 잃은 현지 기업들이 해외로 물량 밀어내기에 나설 경우 시장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수년간 태양광 기업들을 수렁으로 내몰았던 공급과잉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화큐셀 내부에서는 중국의 보조금 축소 효과가 3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화큐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대형 악재가 터지는 등 최근 직면한 과제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며 "김 전무는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생존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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