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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새 먹거리 자동차, 올해 출하량 11% 증가
삼성·LG,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 대거 선봬
2018-06-19 17:22:51 2018-06-19 17:22:51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연간 약 10%씩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희망을 걸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중국발 물량 공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기에 맞물리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024년까지 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1억6400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1억4800만개로, 전년 보다 9% 성장했다. 시장규모 성장에 따라 공급업체의 관련 매출도 올해 135억달러(약 15조원)로 지난해보다 17%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 한계에 부딪친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의 전통적인 수요처인 TV, PC, 모바일 시장의 성장률은 정체 상태다. 디스플레이 업체의 주요 매출처인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발 물량 공세로 인해 패널 가격이 원가 근처까지 떨어졌다. 이들 업체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구조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최근에서야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라 흑자를 보기까지는 향후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지난해만 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각각 영업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68% 하락, 적자전환이라는 쓰라린 성적을 받아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스티어링휠 디스플레이. 사진/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신사업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낙점하고, 관련 제품을 대거 내놓으며 자동차 업체 구애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보다 부가가치가 큰 자동차용 OLED에 주목했다. 자동차용 OLED 평균판매가격(ASP)은 12인치 이상 패널 기준으로 봤을 때 LCD 패널 대비 5배 이상 높은 600달러 전후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CID(정보안내 디스플레이), 자동차 형태에 따라 곡선으로 제작된 S자형 커브드CID, 운전자 안전을 고려한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 등 모든 제품군에 플렉시블 OLED를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달 조수석용 16.2인치 디스플레이, 인터치 기술이 적용된 14.3인치 CID 등을 선보인데 동시에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을 적극 늘려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부터 벤츠와 자동차용 OLED 공급 테스트를 시작해 2016년 말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된 모델은 2020년 상반기 E클래스와 S클래스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이외에 토요타·폭스바겐 등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로드 IHS마킷 연구원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기존 고급 자동차용으로만 사용됐지만, 평균 판매 가격 하락과 생산량 증가로 대중화 모델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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