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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주택 자가거주비율 감소
공급 늘었지만…거주비용 진입장벽 높아
2018-07-02 17:23:50 2018-07-02 17:23:5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강남3구 주택 자가거주비율이 낮은 수요 불일치가 강해지고 있다. 주거선호도는 높지만 거주비용이 많이 드는 진입장벽 때문이란 분석이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서울은 주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택 자가거주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자가거주비중은 전국이 2005년 56.1%에서 2015년 57.9%로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은 동기간 45.3%에서 43.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의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의 경우 동기간 47.1%에서 41.9%로 감소했으며, 강남3구 전체는 41.8%에서 39.4%로 줄어 강남3구 외 서울이 45.9%에서 44.5%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 컸다.
 
 
아파트는 전체 주택에 비해 서울과 강남3구의 자가거주비중이 더 크게 줄었다. 아파트 자가거주비중은 전국이 2005년 대비 2015년 1.7%p(64.8%→66.6%)증가했다. 하지만 동기간 서울 5.7%p(63.5%→57.8%), 강남3구 7.0%p(58.9%→51.9%), 강남3구외 서울 5.3%p(64.6%→59.3%) 줄어들었다.
 
 
강남3구는 거주와 고용여건이 우수해 수요자선호가 높다. 높은 주거선호도로 인한 시장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택지지구 등의 주택 공급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주택 공급이 다른 서울 지역에 비해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자가거주비중이 낮아지면서 거주와 보유의 불일치 현상은 더 심화됐다. 강남3구에 대한 높은 거주수요에도 불구하고 자가 보유 비용이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자가거주보다는 전월세 거주형태가 더 늘어났다.
 
 
강남3구의 높은 주거선호는 잠재적 주택 매수 수요를 늘어나게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한 진입 장벽은 매수수요층을 확산시키기보다는 특정계층으로 한정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분당선, 지하철 9호선, 수서역 개발, GTX A노선 등 최근에 건설되는 광역 교통망이 건설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이 강남3구와 다른 지역과의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직방은 "규제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나 규제를 통한 수요억제 만으로는 장기적인 시장 안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또한 현재의 가격 수준을 인위적으로 하락시키는 것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공의 인프라 구축으로 발생하는 지역적 가치 상승을 공공이 흡수하거나 공공이 주택 제공에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가격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그 외에도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강남3구 외 지역으로 인프라 투자를 통해 수요를 분산시키거나 인프라 건설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타 지역으로 이전시켜 공공이 조정자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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