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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고공비행 준비 마친 '티웨이항공'
자본잠식 해소 후 빠른 성장세…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2018-07-17 08:00:00 2018-07-17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시장(IPO) 대어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의 부침을 겪었던 티웨이항공은 자본잠식 해소 이후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3위로 올라섰다. 올해 하반기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주로 항공주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티웨이항공이 세 번째 LCC 상장사가 될 예정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공모 주식 수는 총 1600만주다.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1195만8193(74.7%), 구주매출 404만1807주(25.3%)로, 일반투자자와 우리사주조합에 각각 20%, 기관투자자에 60%를 배정했다. 공모희망밴드는 1만4600~1만6700원이며 공모금액은 2336억~2672억원이다. 오는 17~1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 23~24일 청약을 받고 8월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티웨이항공은 국내 최초 LCC사다. 한성항공이 전신이며(설립 당시 사명 충청항공) 2010년 티웨이항공으로 변경했다.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81.02%)다. 지난 2008년 경영난으로 회사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나 8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마치고 재기에 속도를 냈다. 지난 2010년 법정관리 졸업 후에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으나 지난해 모두 털어냈다.
 
현재 B737-800 기종 항공기 20대를 운영하며 국내외 47개 노선을 확보했다. B737-800 단일기종 운영으로 운항 및 정비 수행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2019년부터는 B737-MAX를 신규도입해 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선 여객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LCC사의 항공노선 및 운항 확대로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지난 2014년 이미 LCC가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섰으며 국제선 점유율도 빠르게 따라잡는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LCC사의 국내선 여객 점유율은 59%에 달한다. LCC의 국제선 점유율도 2015년 14.6%에서 지난해 26.4%, 올해 1분기에는 29.5%로 올랐다.
 
티웨이항공도 대구공항 진출 전략을 펼치는 등 차별화된 노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은 ▲2015년 2669억원 ▲2016년 3828억원 ▲2017년 5840억원에 이어 ▲2018년 1분기 2038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32억원 ▲2016년 128억원 ▲2017년 471억원 ▲2018년 1분기 464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티웨이항공의 연간 매출액을 작년보다 40% 증가한 8176억원, 영업이익은 87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잠식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높은 부채비율은 우려 요인이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518.31%, 올해 1분기는 229.81%이다. 작년보다는 낮아졌으나 국내 LCC사 제주항공(089590)(작년 141.65%, 올해 1분기 149.74%)과 진에어(272450)(작년 114.96%, 올해 1분기 106.9%)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내년 1월1일부터 리스회계기준(K-IFRS 1116호)이 적용되면 이는 더 심각해진다. 항공사들은 높은 항공기 가격을 충당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필요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하거나 리스를 통해 확보한다. 리스는 일정 리스기간 동안 항공기를 사용한 뒤 기간 만료시 리스회사에 반환하는 운용리스와, 리스 기간 만료시 무상 혹은 명목상 금액을 지급해 항공기의 소유권을 취득하는 금융리스로 나뉜다.
 
현재는 운용리스 방식으로 회계를 처리하는데, 리스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운용리스와 금융리스 모두 자산 및 부채로 인식돼 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국내 항공운송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대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나 티웨이항공의 경우 1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29.8%에서 596.1%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측은 "3월 말 기준으로 모든 항공기를 금융리스 처리할 시 부채비율이 200%가 되기 위한 자본규모는 2432억원으로 1616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규상장을 통해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자기자본이 확충돼 부채비율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공모자금은 항공기 구매와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항공훈련센터 및 정비고 확장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중 579억원을 항공기 구매에 투입할 계획으로, 회사측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항공기 품질 향상을 통해 환율 등의 외생 변수에 따른 외화손실도 보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훈련센터 구축에 660억원을,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와 정비고 확장 구축에 각각 420억원, 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가항공비행사(LCC) 세 번째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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