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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조와해' 전 삼성전자 전무 소환…수뇌부 본격화
'즉시대응팀' 구성 지침 하달 역할…혐의 인정여부 묻자 '묵묵부답'
2018-07-31 10:40:28 2018-07-31 10:40:2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시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전직 노무 담당 임원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삼성전자 윗선으로 본격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31일 오전 10시 목장균 삼성전자 전 노무 담당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4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그는 '노조와해 개입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목씨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 중심으로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후 삼성전자 인사지원팀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노조가 생긴 뒤 '즉시대응팀'을 구성해 노조와해 지침을 내려보내고 상황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목씨가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목씨를 상대로 노조 와해 공작을 기획한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무 담당 임원과 이를 기획·조언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노무 분야 자문위원을 지낸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 송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송씨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대응 문제에 대해 자문료와 성공보수로 수억원을 연봉으로 받기로 삼성전자와 자문 계약을 맺고, 각 업체 임직원과 함께 노조 와해 공작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에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출신인 이성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그의 집무실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성전자 본사 등 윗선과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는 현재 협력사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 실무를 총괄한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이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 폐업과 협력사 노조와해 공작 등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의 지시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삼성 노조와해' 수사와 관련해 목장균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가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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