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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정치 특검 아니라 진실 특검 되길"
댓글조작 지시 ·인사청탁·선거법 위반 혐의 전면 부인
2018-08-06 09:53:49 2018-08-06 15:39:4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26분쯤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서 서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도입을 주장했다. 그리고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기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킹크랩 시연회를 단 한 번도 없느냐'라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 없다"고 답했으며, "지방선거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말이 사실이냐'라는 질문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상대로 댓글조작 관여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관해 댓글조작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드루킹 측으로부터 확보해 김 지사가 도움을 요청하고 대가를 제안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메신저를 통해 나눈 대화와 날짜별 행적 등이 담긴 드루킹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확보한 뒤 수사에 속도를 내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검팀은 수사팀 내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들을 동원해 분석한 뒤 드루킹이 정치권 인사와 대화한 내역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김 지사는 경찰과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댓글 조작 범행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특검이 당시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법 적용을 한 것이라고 밝히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서울로 올라와 변호인단과 특검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현직 도시사 신분이라 수차례 소환 조사하기 힘든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날 조사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조작과 인사청탁 등에 대해 드루킹과 김 지사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신문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특검 건물 앞에는 사고 방지 등을 위해 경찰 폴리스라인인이 세워졌다. 김 지사의 반대자들과 지지자들은 서로 "김경수 종신형", "김경수 화이팅" 등 고성을 질렀다. 김 지사가 포토라인에 서자 지자자들은 그를 향해 들고 있던 분홍색 장미꽃을 던지기도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6일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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