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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대, '시너지' 노린 합종연횡 활발
김·이 '친문', 송 '비문' 연합전선…컷오프 탈락자에도 러브콜
2018-08-06 16:31:32 2018-08-06 16:31:32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과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 부족한 득표력을 매우기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컷오프로 탈락한 이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김진표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송영길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연합전선을 상당부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는 친문·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만큼 양쪽 진영의 결속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에 도전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두관·박범계·이종걸 의원 등은 최근 이 후보에 대해 직·간접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에 나선 김해영·박주민·설훈·남인순 후보(기호순)는 이 후보 측에 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후보도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친문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지지층이 다소 갈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전해철 의원이 각각 이 후보와 김 후보 편을 든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현재 전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섰을 당시 적극 지원했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황명선·유승희 후보와도 가깝다. 박정 후보의 경우 현재 송 후보와 김 후보 양쪽 모두를 도우며 누구와 연대할지 고민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친문 주류 분화 속에 송 후보는 현재 컷오프에서 낙선한 최재성 의원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대 계파인 친문표 없이 당선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비주류인 송 후보에게 가장 필요한 건 최 의원이 가진 조직화된 친문 결속력이기 때문이다. 당내 중진의원은 “국회의원·기초단체장 이상의 표심을 다루는 예비경선과 권리당원이 모두 참여하는 전당대회는 다르다”며 “송 후보에겐 조직력을 가진 최 의원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이·김 후보로부터도 지지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주 세명의 대표 후보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뒤로 답변을 신중하게 고민 중인 상태”라며 “고민 끝에는 앞서 최 의원이 제시한 혁신안과 가장 부합하는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 간 연대를 놓고 과거 계파 경선 관행이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정당개혁의 핵심은 계파정치에 대한 경계다. 후보 간 연대는 계파정치를 비판하며 계파 몰표를 주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연대는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가 6일 대전 MBC 스튜디오에서 열려 당 대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해찬(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후보.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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