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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해'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 구속
"피의사실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 있어"
2018-08-06 22:13:40 2018-08-06 22:13:4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목장균 삼성전자 전 노동담당 전무가 6일 구속됐다. 목 전 전무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검찰의 윗선 수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목 전 전무에 대해 "피의사실 대부분에 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역할 등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목 전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 중심으로 노조가 설립된 2013년 이후 삼성전자 인사지원팀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그는 그룹 전체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2013년 7월부터 지난 2015년 12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노동조합법 위반) 등을 받는다.
 
검찰은 목 전 전무가 4곳의 협력사를 기획 폐업하고, 노조 탈퇴 종용, 재취업 방해 등 불이익 처분, 직원 불법 사찰 등 노조 와해 작업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목 전 전무는 또 경찰청 정보국 전 노무 담당 정보관 김모씨(구속기소)를 끌어들여 삼성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사협상이 진행되게 한 뒤 그 대가로 김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목 전 전무의 신병을 확보를 통해 윗선 개입 여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에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출신인 이성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그의 집무실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삼성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장균(54)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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