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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근무 도입 3개월, 가사일 시작 4050 남성 증가
요리·청소용품 구매 급증…주방소형가전도 인기
2018-10-04 15:55:54 2018-10-04 15:55:58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회사원 김현수(45)씨는 요즘 가사일에 푹 빠졌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로 회식과 야근이 줄어들고 저녁시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집안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집안일을 하다 보니 집안 물품을 구입하는 것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김씨는 청소에 필요한 가전이나 주방 소형가구, 소스나 간편식 등을 모바일로 직접 구매하고 있다.
 
티몬은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된 최근 3개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40~50대 남성들의 요리 및 청소 용품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일에 얽매여 있던 중년 남성들이 가사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티몬은 주52시간 근무 도입 후 4050 남성들의 요리, 청소 도구 등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티몬
 
지난 7월1일부터 9월31일까지 티몬의 매출을 보면 4050 남성들이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춧가루, 참기름, 파스타 소스 등 요리에 필수적인 조미료의 4050 남성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체 평균보다 29%포인트 높은 221%가 올랐다. 또한 4050 남성의 간편식 및 냉장냉동 식품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티몬은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40~50대 남성들이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쉽게 맛을 낼 수 있는 오일과 소스류, 간편식 등을 구매한 것으로 해석했다.
 
요리에 필요한 전자레인지 및 오븐 역시 4050 남성들의 매출 성장세가 높다. 전자레인지 및 오븐의 전체 매출은 27% 성장했는데 이 중 4050 남성들의 전자레인지 및 오븐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 여성 매출이 39% 증가한 것에 대비하면 전체 대비 19%포인트, 여성대비 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청소·가전 카테고리 매출에서도 40~50대 남성의 약진이 돋보였다. 최근 3개월간 해당 연령대 남성 청소기 매출은 97% 증가했다. 전체 청소기 매출은 40%, 4050 여성 매출은 63% 증가한 것에 비하면 4050 남성들의 매출 성장폭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40~50대 남성들이 청소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에서 청소기를 직접 비교하고 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몬은 식품과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위해 25% 무제한 쿠폰을 발급하고 있다. 10만원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금액별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아울러 매일 쿠폰이 발급돼 티몬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구경 티몬 스토어 본부장은 "사회 전체적으로 주 52시간 근무 분위기가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일찍 퇴근한 40~50대 남성들이 집안일을 분담하며 가정 내 구성원의 역할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티몬이 식품, 생활용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발급하는 무제한 쿠폰을 이용해 합리적인 쇼핑 생활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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