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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사 300억불 수주 눈앞…중동 부진에도 아시아서 선전
베트남 수주 3배 커져…유가상승에 중동발주 기대감도
2018-10-09 16:10:14 2018-10-09 16:10:14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해외공사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아시아 시장 수주액이 전년보다 높아지면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업계에서는 민관협력 합작투자(PPP)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나 국책은행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9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누적 수주액은 총 222억4073만달러(459건)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13억2883만달러-483건) 동기보다 약 4.3% 늘어난 수치다. 중동 수주액(75억161만달러)은 전년(96억3728만달러) 동기보다 22% 줄었지만, 아시아 수주액(119억3788만달러)은 전년(103억1565만달러) 동기보다 16% 늘었다. 특히 아시아에서도 베트남 수주액이 35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아울러 태평양·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 그 밖의 지역에서의 수주도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가 올해 수주액 300억달러 돌파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국제유가 상승이다.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란 공급량을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체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춤하기는 했지만, 상승 분위기는 여전하다. 4년만에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 발 플랜트 공사 발주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공사 수주액은 2010년 715억달러까지 늘었다가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648억달러 등 2014년까지 60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2015년 461억달러로 줄어든 수주액은 2016년 282억달러까지 급감했다. 2006년 이후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290억달러를 기록하며 30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올해 300억달러를 넘어선다면 3년만이다.
 
세계시장의 발주 형태가 달라지고 있어 이에 적응하는 것이 해외수주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세계 발주는 단순 도급형에서 PPP 방식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 PPP 사업은 민간기업이 공공인프라를 건설하고 운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최근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 등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에서 인프라사업 발주가 늘어나면서 세계 건설시장이 도급형사업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시장 30% 이상이 PPP 사업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PPP 사업은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큰 사업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PPP 사업 실적은 미미한 수준(전체 수주액의 5% 정도)이다. 이에 정부는 건설업계의 PPP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했지만, 아직까지 그 역할이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현재 KIND가 PPP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금이 600억원에 불과해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는 국책은행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산유국들도 유가 등이 불안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민자발전 방식으로 건설사들이 금융을 끼고 사업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금액이 너무 크기 때문에 건설사 개별적으로 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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