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9일 오후 5시 청와대 본관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면담했다. 비건 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아닌 임 실장만 면담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청와대 측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서면브리핑으로 “오늘 면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그리고 2차 북미회담 진행사안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가 오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임 실장은 비건 대표에게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고, 비건 대표는 한국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청와대에서는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이 배석했고, 미국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부보좌관, 케빈 킴 비건대표 선임보좌관 등이 함께했다.

 

이에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과정에서 한미간 빈틈없는 소통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30일 오후 조명균 통일부장관과도 면담한다.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는 한반도에서 벌어진 70년간의 전쟁과 적대의 종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고, 이를 위한 최초 요건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FFVD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면서 “(한미) 두 대통령이 이 목표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협상과 아이디어, 절차와 실행을 담당하는 것은 이 본부장과 나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용 실장은 이날 오전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과 청와대 본관에서 만났다. 청와대 측은 “정 실장과 맥 손베리 위원장은 오늘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며 “정 실장은 미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