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검단신도시 옆자리에 인천 계양
부진한 분양에 3기 신도시 덮쳐…서울 더 가까워 수요 분산 위기
2018-12-20 14:15:22 2018-12-20 14:16:0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3기 신도시 대상지가 발표되면서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수요 분산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3기 신도시 대상지 중 하나가 검단신도시 바로 옆에 위치하면서 서울과 더 가까운 인천 계양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는 내년까지 1만 가구 이상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인천 계양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건설사들은 애써 담당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애초 지난 15일 유승건설이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미계약 잔여가구를 선착순 분양한 결과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차례 위기감이 감지된 상황이다. 여기에 당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천 계양이 3기 신도시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위기감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비록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겠지만, 검단신도시 분양을 계획했던 수요자들이 서울과 더 가까운 인천 계양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인천 계양이 서울과 더 근접해 있어 분명히 검단신도시 분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지하철 말고는 교통망도 아직 확충이 안 되어 있어서 인천 계양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검단은 아직 분양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 계양 때문에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검단도 그렇지만 인천 계양도 교통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둘 다 안 좋은 쪽으로 갈 수 있어서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는 원도심 재개발과 검단신도시 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입주 시기는 앞당기고 주택 공급은 2021년 이후로 늦출 방침이다. 주택 공급 규모도 종사자의 5분의 1 수준으로 계획해 배후지역 분양시장의 호재로 작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입주 시기가 좀 늦어질 뿐 시간이 지나도 검단신도시에 매력적인 요소가 갖춰지지 않을 경우 인천 계양에서 분양 받기를 원하는 대기 수요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미건설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 퍼스트’(1268가구), 대우건설 ‘인천 검단 푸르지오’(1550가구), 한신공영 ‘인천 검단 한신더휴’(936가구), 대방건설 ‘검단 대방노블랜드 1·2차’, 동양건설산업 ‘검단 파라곤’ 등이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애써 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은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한 상황이고, 분양을 준비했던 사람들이 시기를 조절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검단은 검증이 되어 있고, 기반 조성이 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검단신도시에서 첫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